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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임대료 못내겠다"…호텔·CGV 담은 펀드수익률↓

서울 대학로 CGV 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호텔, 영화관의 여름 특수에도 구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자산을 담은 부동산펀드도 수익률을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임대료 지급 유예까지 이뤄지면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배당금도 감소했다.

 

16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부동산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71%로 나타났다. 해당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15.3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과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증시에서는 반등장이 나타났지만 부동산펀드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이탈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3개월 동안 1131억원 줄었다. 전체 설정액의 8% 가량이 3개월간 줄어든 것이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도 자금은 감소세다.

 

국내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 영화관, 리테일의 매출 감소로 임차인의 임대 지불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됐다.

 

특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 1 Class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0.90%다. 해당 펀드는 서울 중구 회현동의 '티마크 그랜드 호텔 명동'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부동산 펀드는 펀드 수익률보다 배당이 중요하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에서 나온 임대료 수익을 주주에게 분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어서다. 문제는 최근 임대료 수익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호텔을 담고 있는 펀드가 약속한 수준의 배당을 이행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호텔이 임대료를 제대로 못 냈고, 임대료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안다"고 밝혔다.

 

CGV가 임차한 부동산 자산을 담고 있는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CJ CGV는 최근 모든 극장 임대인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임대료 지급을 유예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밀린 임대료는 경영 정상화 후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CGV부동산 펀드는 배당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해당 펀드는 판매 당시 나흘만에 220억원 규모를 완판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CGV가 100% 임차하고 있는 건물인데 핵심 상권인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는 곳이어서다.

 

해당 자산운용사는 CJ CGV와 협의를 거쳐 일부 임대료 수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임차인과 상생하면서도 운용사로서 펀드투자자에게 약속한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우선 수취한 임대료는 기존 일정보다 한 달 늦게 펀드 투자자에게 분배했다. 다만 목표 수익률은 모두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측은 "나머지 미수금은 내년 초까지 지급 받기로 했다"면서 "다음 배당일에 이익금을 더 분배해 목표 배당률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호텔, 리테일 부동산 펀드의 반등을 노려볼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가격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물류창고와 데이터센터는 꾸준히 유망한 부동산 섹터다. 

 

박준영 한화자산운용 멀티에셋팀 매니저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3월을 기점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리츠 혹은 부동산 주식은 18% 하락했다. 특히 리테일(-30%), 호텔(-40%)섹터가 하방 드라이브를 이끌었다. 오프라인 소비활동이 중단되면서 임대료 수취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물류창고(3%), 데이터센터(6,7%) 섹터는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면 60~70%는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등의 부동산을 담는 게 좋다"면서도 "리테일이나 호텔 섹터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 오프라인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수혜가 크다. 타이밍과 경기흐름을 보고 해당 섹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도 투자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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