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요건' 상장사의 성적이 반으로 나뉘었다. 상장한 후에도 기업 실적 또는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테슬라 요건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테슬라 요건이 도입된 이후 해당 조건으로 상장한 기업은 총 4개사다. 2018년 카페24를 시작으로 리메드, 제테마,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상장을 완료했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외부 기관의 기술평가를 받아야 하는 일반 기술특례상장과 달리 상장 주관사 추천만 있으면 상장이 가능하다.
대신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뒀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장 후 3개월 내에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상장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일반 청약자의 주식을 사주는 것이다. 상장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4개 상장사 중 3개 기업이 상장 후 3개월 만에 공모가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일반 청약자는 풋백옵션을 통해 손실을 줄일 순 있지만 공모가의 90%만 보장해주기 때문에 10%의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테슬라 1호 상장사로 이름을 알렸던 '카페24'의 부진은 테슬라 요건 상장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게 만들고 있다.
한 때 카페24는 테슬라 요건 상장의 첫 주자라는 기대감을 안고 공모가의 4배 수준인 20만원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상장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카페24의 주력 사업에 부진이 예상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페24의 주가 급락은 테슬라 요건 상장의 리스크를 가장 잘 드러낸다"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성장성을 증명해내지 못하면 주가는 빠르게 급락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페24 관계자는 "1분기에는 최근 해외 현지화 사업, 인프라 구축 등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른 비용이 반영돼 적자전환됐다"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조만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월에 상장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역시 공모가보다 15.7%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한 때 4000원대로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기 소재·부품 기업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테슬라 요건 2호 상장사인 리메드의 경우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하락했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 현재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156.9%에 달한다. 글로벌제약사인 엘러간의 바디토닝 의료기기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등 성과를 보이면서다.
이처럼 테슬라 요건 상장사 성적표는 현재까지 '복불복'이다. 업황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다가 곤두박질을 치기도 했고, '풋백옵션'이 투자자 보호에 큰 역할을 하지도 못했다.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요건을 점점 완화하기 보다는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성장성을 명확하게 증명하고, 관련 정보를 투자자에게 꾸준히 제공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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