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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랩어카운트도 언택트…“주린이 모여라” 시장 활성화 기대

고객수 171만9803명… 증권가는 180만 돌파 전망

진입장벽 낮췄다, 최소가입금액·수수료 하락

 

최근 일년 간 랩어카운트 고객수 등 현황. /자료 금융투자협회

개인투자자의 매수 열풍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며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2010년~2011년 서울 강남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랩어카운트 유행이 반복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일임을 받아 주식·채권·펀드 등을 운용해주는 상품을 뜻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 고객수는 171만9803명으로 전달보다 8417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약 2만7000명이 늘어났다. 계약자산은 월별 규모로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121조1869원)에 비해 113조5727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계약건수는 189만6083개로 7725건이나 늘었다. 189만8546개를 기록했던 2018년 9월 이후 최대다.

 

과거에 비해 낮아진 최소 가입금액이 신규 고객을 끌어 모은 요인이다. 계약자산이 줄었음에도 늘어난 고객수와 계약건수가 그러한 정황을 방증한다. 지수 하락으로 잔고 가치가 줄었거나 소액으로도 투자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랩어카운트의 최소 가입금액은 보통 3000만~1억원 수준에서 형성됐으나 이젠 10만~1000만원대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때 2% 수준에 육박했던 투자일임 수수료도 0.5~0.7% 수준까지 하락했다.

 

일례로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으로 책정된 'KB에이블 어카운트'는 10만~30만원 수준의 적립식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2017년 7월 출시 이후 100억원이 넘는 계약을 성사시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삼성증권이 내놓은 '삼성 글로벌 1% 랩'의 수수료도 기존 평균적인 일임형 대비 절반 수준인 연 0.7%에 책정됐다. 국가 대표 기업, 정보기술(IT), 플랫폼, 헬스케어 등 4개 섹터 중 한국, 미국, 중국에서 한 개씩 골라 산업별 4종의 랩으로 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부터 고객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0만 돌파도 어렵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랩어카운트 운용팀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문 운용역이 투자시기와 비율을 결정한다. 변동장세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며 "고액자산가들이 주고객이라는 인식도 이젠 바뀌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투자를 위해 별도로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될 뿐더러 별도의 주식매매수수료도, 환전도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증권사도 투자자들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다양한 랩 상품이 속속들이 출시됐다. 25일 마감하는 한국투자증권의 '미국언택트 BIG5랩(USD)'이 대표적이다. 최근 시장의 언택트(Untact·비대면) 열풍에 탑승했다고 볼 수 있다. 언택트 종목을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디지털페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온라인쇼핑 등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구조적 산업성장 가능성이 큰 미국 상장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언택트는 상품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다. 키움증권은 영상통화를 통해 비대면으로 랩어카운트에 가입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 7월부터 개시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주식 직접매매 경험이 적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자산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랩상품이 좋다"며 "그중에서도 언택트 환경에서 차별적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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