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어온 거센 파고를 견뎌낼 수 있을까.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하는 등 경영 쇄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모회사의 투자철회와 정부의 더딘 지원 정책으로 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용안정과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쌍용차의 직접고용은 4912명, 부품업체 등 협력사를 감안한 간접고용까지 합하면 수만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강도높은 자구안 비용절약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자구안을 실천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9월 ▲안식년제 시행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 직원 임금 및 상여금 반납, 사무직 순환 안식년제(유급휴직) 시행 등 경영 쇄신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달 17일에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임단협을 타결하고 임금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평년 대비 1000억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 시설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서울 구로 정비사업소 부지를 비롯해 인재개발원, 천안·영동 물류센터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평택공장과 창원공장 등 생산관련 시설을 제외한 모든 자산에 대해 매각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구로 정비사업소 부지는 토지면적 1만8089㎡로,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길 하나를 두고 인접해있다. 공시지가는 694억원이지만 개발 가능성이 높아 시세는 1100억원 이상으로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구로역 인근 대지 평균 매매가는 3.3㎡당 2000만원 수준으로, 향후 개발 상황에 따라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구로정비사업소가 서비스센터로 활용되는 점 등을 감안해 매각한 후 3년간 임대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속에도 쌍용차는 사회적 합의도 충실하게 이행했다. 쌍용차는 지난 4일 마지막 복직 대기자들의 출근으로 11년 만에 해고 문제를 매듭지었다.
◆위기 쌍용차 정부 지원 절실
쌍용차가 자산 매각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는 해결할 수 있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가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2~3년 내에 5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하반기에는 SUV G4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소형 SUV 티볼리의 확대 버전인 티볼리 에어도 재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전기차인 중형 SUV 신차 출시도 계획중이다. 계획상의 전기차나 신차의 개발과 출시를 위해서는 5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조성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여부가 쌍용차 부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처한 기업을 돕기 위한다는 점에서 쌍용차가 포함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쌍용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쌍용차 상황이 이정도로 악화되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수급 차질과 신차 생산에 문제가 발생했고 글로벌 판매도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일자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 창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붕괴를 손놓고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동차 산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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