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 테라퓨틱스(이하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모더나가 급등 마감한데 이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모더나 관련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7.5조원 지원, 올 가을 백신 개발
19일 바이오업계와 미국 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임상1상 결과, 임상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모더나는 전일보다 19.96% 오른 80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 25% 까지 급등했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을 위해 투자받은 금액만 7조원이 넘는다. 모더나는 미국 정부로부터 약 50억 달러(약 6조원)의 지원금을 받은데 이어, 이날 백신 개발을 위해 13억4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1상은 18 세에서 55 세 사이의 45 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25㎍(마이크로 그램), 100㎍, 250㎍에 대해 3 가지 용량 강도 중 하나를 28일 간격을 두고 두차례 투여했다.
회사측은 두차례 투여 후 가장 약한 복용량인 25㎍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중화 항체가 형성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최고 복용량(250㎍) 환자중 3명이 열, 근육통 및 두통을 앓았지만, 하루 만에 증상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탈 작스 박사는 "100㎍ 용량을 모두 투여 한 10 명은 회복 혈청에서 보이는 수준을 초과하는 항체 수준을 가짐을 확인했다"며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한 면역성을 끌어냈고, 모든 부작용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으며, 일시적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앞서 지난 7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RNA-1273'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면서 조만간 6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는 오는 7월 후기 임상을 시작해 올 가을에는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 공급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백신 개발에 최소 1년~1년반의 기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속도다.
◆모더나 관련주 동반 급등세
이날 국내 증권시장에서도 모더나 관련주들이 동반 폭등하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에이프로바이오는 이날 가격제한폭(29.91%) 오른 7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프로바이오는 모더나의 2대주주인 로버트 사뮤엘 랭거 MIT 석좌교수가 사내이사라는 것 때문에 기대감이 몰렸다. 랭거 교수는 모더나의 창립멤버이며 지분 3.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프로바이오의 전신인 유지인트는 지난해 8월 바이오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랭거 교수를 사내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당시 회사측은 전체 지분율의 2.02%에 해당하는 330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랭거 교수에 지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랭거 교수는 코넬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등 34개 명예 박사학외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을 비롯, 찰스 스타크 드레퍼 상 등 220여개 상을 수상한 바이오 전문가다. 랭거교수의 임기는 오는 2022년 8월 까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파미셀은 장중 25% 급등세를 나타냈다. 파미셀은 모더나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바이러스 분자진단에 필요한 진단시약과 유전자 치료제의 주원료로 알려진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다. 파미셀은 이달 초 길리어드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을 때도 뉴클레시오드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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