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 성장 속도에 불붙여
악재 남아있어… 하반기 실적 기대감 낮춰야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주의 고공행진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산업 활성화로 주도주 입지가 더 탄탄해졌다는 분석과 함께 하반기엔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동시에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지수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72%를 기록했다. 반도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KODEX 반도체 ETF는 삼성전자가 보유 종목에 없음에도 11.70% 올랐다. TIGER 반도체 ETF도 11.45% 상승했다.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28%)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언택트 확산에 속도가 붙으며 반도체 산업의 장기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는 평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반도체와 IT산업이 추가적인 동력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염병으로 촉발된 언택트가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반도체 업체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호재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전년보다 7% 성장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위 업종을 살펴보면 소프트웨어와 IT하드웨어, 반도체 업종에 몰려 있었다"며 "이들 업종은 중장기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종목과 주도 업종이 동일하다"고 했다.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개별 종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성장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반면 하반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반기 반도체 가격은 서버 특수와 공급 불확실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부품 사업장의 생산 차질 가능성 등 여러 악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진정세와 함께 1분기에 호재로 작용했던 언택트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의 강도가 올해 3분기부터는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낸드의 고정가격도 4분기부터 하락 전환될 수 있다"고 했다. 이승우 연구원도 "서버 특수와 공급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상반기 반도체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세트 수요 부진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는 면에서 하반기 재고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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