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그레이트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에 돌입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됐다가 퇴출되는 중국 기업이 12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증)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기업의 국내 기업공개(IPO)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1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코스닥 상장사 차이나그레이트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를 시작했다. 지난 2009년 5월 공모가 1700원에 상장한 차이나그레이트는 14일 종가 기준 52원에 거래 중이다.
차이나그레이트는 2019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법정 제출 기한에도 이를 제출하지 않아 거래소는 지난달 29일 즉시 상장폐지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완리에 이어 12번째 퇴출 중국 기업이 될 예정이다.
또 다른 중국기업인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역시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 현재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고,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개선기간 종료일인 오는 8월 5일부터 7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아울러 경기도에 위치한 코스닥 상장사이지만 사실상 중국 게임업체인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역시 상장폐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가 지난 13일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함에 따라 개선안을 제출하거나 상장폐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 국내 증시에는 지난 2018년 '윙입푸드' 이후 중국기업 IPO는 뚝 끊겼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중국 기업도 전무한 상태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증권사와 중국기업 간의 거래가 끊어진 데다 투자은행(IB) 부서에서도 중국 기업 IPO 업무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기업 IPO를 유치하는 것이 성과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거래소도 중국 기업의 IPO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기업의 IPO를 추진하기 위해 만들었던 TF 조직도 해체했고, 중국 쪽 영업은 거의 하지 않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 기준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줬다. 고섬, 완리 등 중국기업이 회계부정으로 국내 증시에서 퇴출되자, 회계 기준을 국내 수준으로 맞출 것을 요구한 것이다.
지난해 7월 거래소는 유가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규정을 모두 개정했다. 중국기업의 역외지주회사가 한국에 설립된 경우에만 상장을 허용해주기로 한 것. 중국기업을 국내법 수준에서 규제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국기업들은 통상 조세회피처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중국기업의 소재지가 대부분 홍콩이나 케이맨제도로 설정되어 있는 이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기업의 상장이 사실상 중단된 건 작년 7월에 시행된 제도개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기업이 상장할 때 기존에 사업하는 회사는 중국에 있어도 그 회사를 컨트롤하는 지주회사를 국외에 두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제도개선은 거래소에 상장하는 외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는데 특히 중국기업이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7년 중국기업인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2013년 상장폐지)가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한 이후 총 24개 중국기업이 진출했다. 이 중 11개 기업이 상장폐지 됐고, 1개 기업이 상장폐지가 결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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