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정당이 연이은 구설로 국민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등이 연일 구설에 휘말리면서다. 백승주 미래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 운영위원장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병원을 방문해 정신건강 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으로서는 미래한국당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이유가 없다. 지금 와서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를 만들어 미래통합당이) 딴 주머니를 차겠다는 것은 반칙인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한 지적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과거 세월호 참사를 두고 "손해배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는 발언에 대해 "소신에 대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구설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전신 자유한국당·새누리당·한나라당 등 과거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과거 보수정당에는 품격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게 2015년 4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보수' 발언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비판하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2002년 대선 불법 자금 사건으로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남겼을 때도 한나라당은 달랐다. 국회 앞 당사를 매각한 뒤 여의도 공터에 천막을 설치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원이 담긴 트럭을 통째로 넘겨받은 데 대해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보수정당에는 '품격의 정치'를 찾아보기 힘들다. 논란에 사과할 뿐 반성은 없다. 1700년대 영국 정치가로 '보수주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먼드 버크에 따르면 "보수는 지키기 위해 개혁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춰볼 때 구설에 휘말리지 않도록 개혁하는 게 지금 보수정당이 해야 할 일이다. 구설에 대한 반박보다 반성하고 개혁하는 보수정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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