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띠며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주요국 지수가 폭락하며 발행 규모가 크게 줄어 들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하며 증권사들이 앞다퉈 상품을 내놓을 개연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ELS에 대한 증권사의 공격적인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 녹인 위험 적어, 최대 16% ELS까지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원화로 발행된 ELS 종목 수는 928개. 전월(1208개)보다 23%가량 줄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4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발행물량 1위(30조4401억원)를 차지했던 유로스톡스50과 연계된 ELS 발행액은 1조606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31억원)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가운데 내놓은 ELS 구조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한 자릿수 예상수익률(쿠폰)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최근 발행한 10개 ELS 수익률을 살펴보니 평균 12.5%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이 꺼낸 월트디즈니, 페이스북, 엔비디아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최대 수익률이 16%에 달한다. 손실위험 구간이 45%로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자가 몰렸다는 평가다. 삼성증권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유로스톡스50, 홍콩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1.4%의 수익률을 내건 상품을 7일 마감했다.
이처럼 고금리를 걸고 ELS 투자자를 모집하는 증권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라 변동성이 커지면 쿠폰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장 지수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50% 이상 추가 하락해 녹인(Knock-In·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설 가능성을 낮게 보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총 26개로 이달 가장 많은 ELS를 발행했다. KB증권(16개), 미래에셋대우(12개),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11개)이 뒤를 이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안정화돼 투자 심리가 진정되면 하반기쯤엔 ELS 발행액이 예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했다.
◆ 코로나19발 마진콜…증권사 "규제 가혹"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ELS 판매책에 변수가 생겼다. 금융위원회에서 ELS 규제를 검토하면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발행한도를 제한하는 방식이 하나의 규제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통지) 이슈에 따라 위험도를 낮추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국 증시가 폭락하며 마진콜이 발생하고, 헤지(hedge·위험 회피)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판매량을 줄일 정도의 대형 리스크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발 마진콜 이슈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다"고 했다. ELS의 상품구조 때문이다. 그는 "ELS는 투자금의 10% 내외만 파생상품 거래를 하고 나머지 90%는 단기채 형태로 보유해 최종적으로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방식"이라며 "이 가운데 약 1%를 증권사가 수익료로 챙긴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운용엔 지장이 없다는 반박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ELS 헤지 구조상 자기자본을 투입할 일이 없으므로 발행한도 제한 건은 전혀 뜬구름 잡는 얘기"라면서도 "발행한도 제한이 아니더라도 마진콜 사태를 이유로 당국에서 추가적인 제재안이 내려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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