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중단됐던 기업공개(IPO)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4월에만 20개 기업이 상장심사 청구를 넣었다. 1분기 상장 시기를 놓친 기업들이 2분기 이후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태세다. 다만 호텔롯데, 호반건설 등 대어급의 상장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IPO 시장은 전년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4월 심사 청구 기업수는 20개사로 2월(5개사), 3월(4개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완화되면서 미뤘던 상장 절차를 서두르고 있어서다. 이 같은 분위기는 5월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4월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규 상장한 종목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유일하게 수요예측이 예정되어 있던 센코어테크 역시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비대면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헬스케어(원격의료), 이커머스, 전자상거래, 온라인 플랫폼 등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비대면 업체들의 IPO 건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예로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지난 3월 월간 흑자를 기록하는 등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대면 금융 서비스 전문업체인 카카오뱅크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연내 IPO 계획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고,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전문업체인 에임시스템, 온라인 교육 업체인 아이비김영 등은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어급' 기업이 자취를 감춘 것은 올해 IPO 시장의 아쉬운 점이다. 조 단위 기업들은 해외 컨퍼런스 등을 통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해외 영업이 지장을 받고 있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전무하다. 2015년 16개, 2016년 13개 기업이 상장했고, 지난해 7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는데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예비심사승인을 받은 기업 가운데 상장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30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6개월 이내에 상장 작업을 마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SK바이오팜 역시 상장을 미룰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상장예비심사 효력 연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상장에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면 거래소는 6개월 내 상장예비심사 효력을 한차례 연장해줄 수 있다.
호텔롯데의 IPO 추진도 사실상 중단이다. 코로나19로 전세계 호텔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어서다. 더욱이 실적의 8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도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호반건설도 연내 상장 계획을 보류했다. 최근 건설업계 주가가 급락하고 공모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IPO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본사에 상주해있던 주관사 직원들은 모두 철수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SK바이오팜만 상장에 성공하면 IPO 규모는 전년 수준을 겨우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 대어급들의 상장은 계속 미뤄지면서 IPO 시장이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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