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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유가상품 투자주의보

파생상품은 어렵긴 하지만 투자하는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수익을 내고, 내리면 수익을 못 내는 구조라고 생각했다. 추종하는 상품이 내려도 오르고, 올라도 내릴 수 있는지는 이번 사태로 알았다. 원인은 불나방 처럼 뛰어든 개미(개인투자자)에 있었다. 유가 상장지수상품(ETP) 이야기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말하면 ETF는 자산운용사, ETN은 증권사가 내놓은 상품이다. ETN이 후발주자인 만큼 증권사는 더 다양한 전략을 담은 상품을 내놨다. 원유 선물 레버리지(상승 시 2배 수익), 2배 인버스(하락 시 2배 수익) ETN이 나온 배경이다.

 

최근 유가가 2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개미들은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에 몰렸다. 20달러 이하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으리란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과열된 투자심리는 본질가치를 왜곡했다. 쉽게 말해 100원짜리 ETN이 200원에도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이 차이를 괴리율이라고 한다.

 

괴리율이 100%를 넘어가자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은 뒤늦게 투자자 보호에 나섰다. 다만, 방법은 없었다. 해당 ETN이 정상 가격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거래를 막는 수밖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이 다시 거래를 시작하면 동전주가 되어있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왔다. 27일 거래를 재개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농담을 현실로 만들었다. 시장과 동시에 59.95% 하락한 835원을 기록한 것.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투자자라면 '버티는 게 답'도 아니다. 롤오버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ETN을 구성하는 선물(파생상품)은 만기일이 있다. 3월 중순이 되면 4월물은 팔고, 5월물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 시기가 지나면 4월물은 사라진다. 이때 월물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든다.

 

또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더 높은 콘탱고가 발생하면 롤오버 비용은 더 커진다. 그 비용은 ETN 투자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더라도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품 투자에 대해 "절대 하면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여서다. "나는 수익을 낼 수 있어"라는 자만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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