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업체 줄도산 공포… 일제히 60%대 폭락
-'역사적 저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광풍 속에 미국 셰일업체에 대한 직접투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일 반복되는 거래정지와 진정되지 않는 괴리율 속에 원유 선물과 연계된 상장지수상품(ETP·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에 위기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시선을 돌린 것이다. 전례 없는 국제 유가 폭락세 속에서 줄도산을 앞둔 셰일업체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절호의 매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석유산업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로 석유 수요가 급감하며 심각한 공급 과잉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오는 6월까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던 처음 예상과 달리 저장 공간은 재고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한계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셰일 업체들의 주가는 바닥을 치는 상황이다. 셰일가스를 추출·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대장주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은 연초 42.58달러에서 24일(이하 현지시간) 13.81달러(-67.57%)까지 추락했다. 다른 석유 업체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노블에너지(-66.11%), 할리버튼(-64.11%), 마라톤오일(-63.97%)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저점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셰일업체 옥석가리기에 나서는 이유다. 미 셰일산업이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투자 전략으로 활용했다. 최근 장기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옥시덴탈에 분기마다 받는 배당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달라고 한 것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한몫했다.
국제유가가 조금이나마 낙폭을 돌린 점은 긍정적이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0.44달러(2.70%) 상승한 16.9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유례없는 폭락세에서는 벗어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사흘간 상승률은 46%에 달한다
그래도 추세적인 반등을 보일 것으로 장담할 순 없다.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를 웃돌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70% 이상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역사적 저점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오는 상반기까지는 극적인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유가 사태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면서도 "재고 물량이 역사적 최고치 수준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유가 변동성이 계속돼 주가 폭락이 이어진다면 셰일 업체들이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 석유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는 "배럴당 20달러 유가가 유지된다면 미국 셰일업체 533여 개가 내년 말까지 도산하고, 10달러 유가에서는 1100여개 업체가 파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수급 충격으로 여겨 무분별한 셰일업체 저가매수에 나섰다 전액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경고한다. 김소현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경제활동이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원유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원유 관련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라고 당부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저유가 국면이 장기화되면 현재 낮은 유동비율이 리스크로 작용해 파산 기업 수가 전년보다 한 층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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