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 24일부터 원격의료(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가운데, 원격의료 진료건수가 지난 12일 기준 10만건을 독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원격의료 앱 개발업체들이 이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추진하면서 AI 원격의료 서비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격의료 앱 서비스업체인 메디히어, '굿닥'을 운영하는 케어랩스,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기업별로 누적 이용자수가 최대 7000명을 넘어서고, 150여명 의사를 확보하고, 일 평균 최대 200여명이 진료를 받는 등 서비스 이용이 활발하며, 라이프시맨틱스는 다음달경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이 기업들은 원격의료를 통한 문진 서비스나 환자와 의사·진료과 등 매칭 서비스에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이용자수를 보유한 기업은 의료진과의 전화진료를 연결해주고 1:1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닥'이다. 굿닥 서비스 이용자수는 지난 19월 기준 약 7600명이며, 페이지클릭수 기준 누적 방문자수는 약 354만명에 달한다.
굿닥 관계자는 "일 평균 원격진료 서비스가 150~200건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전화진료부터 처방, 결제까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테마로 서비스를 오픈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굿닥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은 카카오 오픈채팅방을 통해 의료진에게 자신의 병명, 증상을 소개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굿닥은 비대면 문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문진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의사와 진료과를 매칭하는 부분에도 AI 적용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로 원격 화상진료 앱을 출시한 메디히어는 진료건수가 3000여건에 달하며, 150명의 의사들이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원격진료 서비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의사수도 30~40여명에 이른다.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는 "최근 명지병원과 원격 화상진료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명지병원에서 30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다른 종합병원들과도 협력해 진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히어는 현재 문진시 환자의 정보를 문서로 입력하는 대신 AI 챗봇으로 변경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 중이며, 환자의 건강정보 등을 AI에 학습시켜 AI로 질환을 미리 예측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퇴원한 암 환자 재택 자가 관리를 위해 식약청에서 허가를 받은 '에필케어M'을 원격진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변경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다음달경 허가가 나오는 대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이미 AI로 12개 질환의 2년 내 발생위험 확률을 알려주는 질환예측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하이'를 개발해 보험설계사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원격진료에도 이 같은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AI 알고리즘으로 암 등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체험권을 제공하도록 했다"며 "원격진료에서도 CT나 MRI 등 영상정보를 보고 AI가 먼저 질병을 예측해주고, 예측 결과를 의사들이 진단에 참고하도록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똑닥은 전화진료 상담에 동의한 제휴 병원을 보여주는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접수하기' 버튼을 눌러 진료 항목에서 '전화상담진료'를 선택하면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다. 똑닥도 향후 AI 기술을 도입하고, 모바일 예약 접수, 결제, 보험 청구 등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똑닥 관계자는 "지난 2월 23일부터 한달 간 똑닥 제휴병원 1만2000여곳의 현장 진료건수는 145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0건에 비해 약 2/3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반면, 모바일 병원 접수 및 병원 예약, 키오스크 등 똑닥의 언택트 서비스 이용 건수는 36만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33만건에 비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진료건수 대비 언택트 서비스 이용 비율이 전년 13%에서 올해 25%로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현재까지 전화진료·화상진료 등 원격진료 서비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꺼려지는 상황에서 만성환자는 복용약을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처방전을 통해 약까지 수령할 수 있어 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꺼려하는 영유아 부모들, 감기와 같은 경증환자들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관련업계는 원격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고, 서비스도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진료 주체인 의료계의 반발이 심해 정식 서비스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쪽에서 먼저 원격진료 앱을 상용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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