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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슈퍼 콘탱고에 “헉”… 원유 ETN 투자자 발등에 불

-국제유가 거듭된 추락에 레버리지 광풍 끝

 

-롤오버 비용이 수익보다 더 클 수도

 

20일 원유 ETN 상품 주가 등락률. /자료 한국거래소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열풍에 올라탄 투자자들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근원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높은 콘탱고(contango) 상황이 연출되며 셈법이 복잡해졌다.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괴리율과 함께 롤오버(Roll over·선물 교체) 비용까지 따져야 한다. 가격이 추락했을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의 역습도 시작된 상황.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이 추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상의 레버리지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국제유가는 끝없는 추락을 반복 중이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4.47달러까지 내렸다. 1999년 3월 이후 약 2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6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도 23.85달러로 4.6% 하락했다. 지난주에만 10.8% 떨어졌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27.72달러로 1.2% 떨어졌다.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초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최근 20달러 밑으로 급락하자 가격이 급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이다. 한동안 시장에선 그야말로 레버리지 광풍이 불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이달 거래량이 지난 1월보다 1000배나 급등하기도 했다.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들인 보유한 ETN 수량이 바닥나 팔지 못하는 상황까지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유가가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상황이 반전됐다. 원유가격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 ETN 상품들이 모두 하락했다. 20일 KODEX WTI원유선물(H)은 전 거래일보다 715원(10.13%) 하락한 6430원에 거래를 끝냈다. 대신 WTI원유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ETN(H)도 각각 9.93%, 9.22% 추락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늘어날 LP 물량이 고민거리다. 레버리지 ETN 발행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괴리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추가 상장을 예고하면서다.

 

21일을 원유 레버리지 상품을 팔겠다고 계획한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 QV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 3종목의 괴리율이 90%까지 폭등하자 20일 거래를 정지했다.

 

거래가 재개된 직후, LP 물량이 풀리기 직전을 팔아치울 적정 시기로 본 것으로 해석된다. 직장인 투자자 이상규(29) 씨는 "내일(21일) 보유한 ETN을 전량 매도할 생각"이라며 "LP풀리고 사들이면 주식 수가 2배로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들의 예상을 뒷받침해주는 분석이 나왔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버티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물 형태인 원자재 ETF는 아니다"며 "지금 같은 슈퍼 콘탱고 때 앉아서 롤오버 비용을 얻어맞느니 빠르게 레버리지를 손절매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롤오버를 가볍게 여겼던 이들도 생각이 달라졌다. 선물과 현물 가격이 10달러 가까이 차이 나는 '슈퍼 콘탱고' 장세로 롤오버 비용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롤오버는 지금과 같은 콘탱고 장세에서 최근 월물과 차근 원물 간의 가격 차이를 뜻한다. 유가가 상승만 하면 따라오는 수익률이 롤오버 비용을 무시할 수준이라고 생각했지만 콘탱고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유가가 반등해 이익을 얻더라도 롤오버 비용이 더 클 수 있다"며 "5월물 가격이 15불, 6월물이 23.6불이다. 만약에 유가 폭등으로 10불을 벌더라도 롤오버 비용으로 8~9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슈퍼 콘탱고에선 레버리지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이례적으로 콘탱고가 확대된 상황"이라며 "가격 차 만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추후 유가가 반등하더라도 수익률이 예상보다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콘탱고야 유가가 반등하면 어느 정도 축소되겠지만 현재 국내 레버리지 ETN 상품처럼 괴리율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했다. 상품 지표가치(이론적 가격)는 콘탱고가 이미 반영돼 나오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론가보다 50%, 100% 높게 시장에서 거래된다는 것은 추후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원유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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