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물론 협력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4월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車 업계 수출 4월 급감 전망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국내 완성차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4월 수출 전망을 보면 4월 자동차 수출은 12만6589대로 작년 동월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 전체가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 판매가 불가능해지면서 이달부터 수출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주요 5개국과 인도, 멕시코의 모든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도 영업 중인 곳이 절반이 안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생산 물량의 61%가 해외로 수출됐다. 이에 1분기 완성차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7.6% 감소했다.
실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본격 확산된 지난 3월 수출 물량은 큰 폭으로 급감했다. 현대차의 해외판매는 26.2% 급감했으며 기아차는 -11.2%, 한국지엠은 -20.8%, 르노삼성은 -57.4%란 성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로서는 해외판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당분간 내수로만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위기는 부품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은 완성차 업체→1차 협력업체→2차 협력업체 등으로 이어진다.
◆협력 업체 타격 확산
완성차 업체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관련 협력업체는 생존을 걱정할 위기에 놓였다. 타이어나 철강 등의 대형 협력 업체들의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1, 2차 협력업체들은 존폐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현대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은 최근 경영난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의 올해 생산 목표를 기존의 70%대로 낮췄다. 비용이 많이 드는 당진제철소 전기로의 가동도 줄일 예정이다. 서울 잠원동 사옥과 강관사업부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도 세계 철강 수요 감소와 시황 악화에 맞춰 감산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의 경우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23일부터 25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광주·곡성·평택 등 국내 3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도 14~16일 대전·금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또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서울 역삼동 사옥을 임대로 내주고 경기도 판교로 이사할 예정이다. 타이어 업체들의 이같은 결정은 수출 절벽에 이어 국내 완성차 공장까지 셧다운되자 재고량을 조절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문제는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다. 부품전문업체들은 코로나19로 2월부터 매출이 급감하고 현금이 바닥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동차 플라스틱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A사는 현장직 단축근무와 순환휴무와 함께 관리직 임금 20%를 삭감했다. 1차 부품업체가 납품대금으로 발행하는 기업어음(매출채권)은 연 7조2000억원에 이른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어음 인수, 대출금 만기연장, 세금 감면 등의 정부 지원이 없으면 하반기에 부품업체들의 연쇄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완성차·부품업계가 당장 필요한 유동성 규모가 32조8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공장 가동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 금융기관 대출 만기연장, 수출금융 등에 필요한 자금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2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하는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 관계자는 "완성차업체에서부터 부품업체까지 한 곳이라도 유동성이 바닥나면 산업 자체가 붕괴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 특성으로 인해 미국·유럽 각국은 무제한에 가까운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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