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의 추가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가운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시장 금리 하향 안정화보다는 기업의 차환 지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현 한화자산운용 크레딧파트장은 16일 열린 '코로나19 유의산업 및 스프레드-채권시장안정펀드 전망' 화상 세미나에서 "현재 스프레드 수준은 리스크 대비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신용스프레드 추가 확대 불가피"
박 파트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AA- 회사채 스프레드는 최대 460bp(1bp=0.01%포인트) 수준까지 확대된 바 있는데, 당시 회사채 금리를 국고채 금리의 배수로 환산해보면 최대 2.3배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진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시장이 조기에 안정될 경우 스프레드 상단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도 가능하겠지만 확산세가 장기화하고 글로벌 소비 위축이 심각해질 경우를 고려해 섣부른 낙관은 배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달 14일 기준 'AA-'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2.126%로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채 3년물과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113bp로 2010년 3월 4일(113bp)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에 대해 박 파트장은 "금융위기 학습효과로 미국 연준(Fde)과 한국은행이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어중간한 스프레드 수준에서 확대를 멈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여전히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작은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파트장은 채권시장 관점에서 유의해야 할 산업으로 항공, 호텔>유통(백화점)>정유·화학·자동차(부품)>증권·여전>철강 순으로 꼽았다.
◆ "채안펀드, 기업의 차환에 집중"
현재 운용되고 있는 채안펀드는 일정부분 채권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20조원 규모로 편성한 덕분이다. 다만 채안펀드의 운용방침은 시장 금리 하향 안정화보다는 기업의 차환 지원에 맞추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태우 크레딧파트 과장은 "채안펀드는 코로나 영향이 적은 업종을 중심으로 유통시장보다 가격이 유리한 발행시장과 단기채권인 기업어음(CP) 시장을 통해 리스크가 적고 스프레드가 충분히 반영된 종목만 선별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음식료 업종이 높은 스프레드지만 완판되고, 화학업종은 높은 스프레드에도 불구하고 미매각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다. 또 면세업종은 입찰 기회조차 무산되는 등 시장은 이러한 판단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박 과장은 "채안 펀드는 시장에서 회사채를 단순 매입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채권을 차환하거나 발행할 때 적정한 가격으로 들어간다"면서 "시장의 가격을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역할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낮은 등급의 회사채 투자의 경우 BBB급에서는 두산그룹과 항공사를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부각된 대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채권담보부증권(P-CBO) 채안펀드는 A등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차환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박 파트장은 "채안펀드는 미국과 달리 순수하게 민간의 돈으로 구성된 자금으로 위험산업은 피해가면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면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과감한 집행보다는 저점을 확인하면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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