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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故 조양호 회장 1주기…경영권 이어받은 조원태의 1년과 미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국내 항공산업에 큰 획을 그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레 떠난지 8일로 1년이 된다. '수송보국'을 일군 조 전회장은 별세 전 총수일가의 잇따른 갑질 논란과 검경 조사로 경영원마저 흔들렸지만 지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45년간 한국 항공산업을 이끌며 글로벌 항공사로 키워낸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보름여 만에 총수 공백을 메웠지만 1년이 지난 한진그룹의 상황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시계(視界)제로(Zero)' 상태다.

 

◆공식 추모 행사 없이 조용히

 

7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가족과 그룹 임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단하게 추모 행사를 갖는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진그룹 측은 조양호 회장의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2월에는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와 협약을 맺고 해외 학회 참석과 강연자 초청 등을 위한 항공권을 후원하기로 했다.

 

작년 4월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한 조양호 회장은 국내 항공산업의 반세기 역사와 함께 한 인물이다.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선친에 이어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외환 위기와 9·11테러 등으로 인한 항공업계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었고,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 Team) 창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한국 항공업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또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스포츠 지원 활동도 활발히 펼쳤으며,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켰다.

 

사후인 작년 11월에는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미 친선 비영리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전 회장의 마지막 5년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으로 시작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해운업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거쳐 2017년 끝내 파산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때문에 말년에는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하는 등 경영권 압박을 받는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 해결할 숙제 많아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력인 항공업의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격으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사실상 '완승'을 거뒀지만, 조원태 회장과 맞서는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과의 경영권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우선 조원태 회장 앞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비롯한 경영 정상화 외에도 지배구조 개선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조 회장은 주총 직후 발표한 담화문에서 코로나19를 가장 큰 당면 과제로 꼽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와 건물(605㎡)을 비롯해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 등을 매각하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위기 상황이 장기화 되는 만큼 추가적인 대응방안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한진그룹 자체적으로도 앞서 발표했던 유휴자산 매각 계획과 별도로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 그랜드하얏트 인천 등의 매각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조연차 전 부회장측 3자 연합의 2차 공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3자 연합은 올해 정기주총 전후로 꾸준히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경영권 분쟁 장기전에 돌입했다. 반면 조 회장 측 '백기사' 델타항공은 코로나19 위기로 구제금융까지 신청한 상황인 만큼 한진칼 지분을 장기보유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원태 회장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위기와 3자 연합의 경영권 분쟁을 막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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