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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레버리지 ETF의 역습, 시작된 '눈치게임'

KODEX 레버리지 한 주(23일~27일) 시가 흐름. /네이버 금융

증시 반등 분위기가 감지되며 레버리지(지수 상승때 수익을 냄) 상장지수펀드(ETF)에 눈길이 향하고 있다. 향후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최근 레버리지 펀드는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쏠린 자금에 화답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를 잠식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주가 등락으로 인한 침식 효과가 크기 때문에 하락장으로 전환되면 일반 펀드의 두 배에 해당하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버리지 수익률을 지켜본 투자자 사이에서 매매 타이밍을 놓고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레버리지 펀드 강세… 승자는 기관

 

레버리지 펀드의 강세는 시작됐다.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중 레버리지 상품이 지난 주(23~27일) 상위 수익률 5위를 모두 차지했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펀드가 39.1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20.60%)의 두배 수준이다.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38.77%,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 37.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기관투자자다. 기관은 지난주 5539억원 어치의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순매수했다. 기관이 전 거래일(27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종목 3개는 KODEX 레버리지(4.62%), 삼성전자(1.05%),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3.82%)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정반대 베팅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인버스(지수 하락때 수익을 냄) ETF를 248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레버리지 ETF는 5650억원을 팔았다. 코스피 지수가 1.87% 상승했던 27일도 인버스 ETF를 478억원을 사들이며 하락장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은 비교적 중립을 취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한 주 동안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143억원 사들였고 인버스 ETF는 236억원 어치를 팔았다. 최근 5거래일간의 방향성 베팅에서 기관투자자가 판정승을 한 셈이다.

 

◆지수 저점 짚기 어려워… 손실 폭 커질 수도

 

다만 투자자들은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등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면 복리효과로 인해 손실 폭이 되레 커질 수 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모두 짧은 기간에 수익률을 굵게 잡는 단기투자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그때그때 수익을 내고 빠져야 한다는 얘기다.

 

배호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방향설정이 맞을 경우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지만 위험성이 큰 양날의 검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3배수 유형은 위험도가 급증해 더 신중해야 한다"며 "파생상품 투자에 따른 위험도 증가와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의 저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레버리지 투자를 지양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 이전의 1400이 바닥일 수도 있겠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장기화할 경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상황에 따라 1100까지 지수 하단을 열어놔야 한다"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위원도 "저점 예측이 힘든 하락국면에서 레버리지 ETF는 하락률도 두 배"라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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