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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ELS 유동성 숨통 튼 증권사, 안심은 일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수 급락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증권사의 숨통이 틔었다. 수 십 조원에 달하는 주가연계증권(ELS) 거래 비용 부담이 우려보다 축소되면서다. 채권안정화 기금을 통해 단기시장에 돈이 풀리기 때문이다. 단기 조달시장이 위축되며 ELS 운용에 필요한 증거금을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만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단기 수혜주?… 증권주 반등세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주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맞교환) 계약 체결과 글로벌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증시 반등을 시작한 24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 동안 KRX 증권지수 등락률은 각각 13.30%, 17.24%, -0.61%을 보였다. 이틀연속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다 부담으로 작용한 듯 소폭 꺾였다. 이 기간 KRX 증권지수 상승률은 16.52%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4.74%)의 네 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 같은 증권주의 강세는 당장 필요한 자금줄이 생기며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손실을 막기 위해 헤지(위험회피)를 걸어놓은 ELS에 대규모 마진콜(증거금 부족) 사태가 발생하며 '도산' 가능성까지 나왔으나 당장 숨을 돌렸다.

 

ELS의 기초자산인 글로벌 주요 지수들이 급락하며 자금난에 직면했으나 정부가 24일 100조원 규모의 금융정책을 발표하면서다. 기업어음(CP)과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급하게 현금 확보에 나서던 중 정부가 단기자금시장에 7조원을 투입했다.

 

정책적 호재도 이어졌다. 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RP 무제한 매입을 발표함과 동시에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사들여 금융회사에 자금을 공급하고 일정 기간 후에는 다시 그 채권을 해당 금융회사에 환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액공급방식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실시하지 않은 '파격적'인 지원책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오는 6월 말까지 매주 1회씩 정례적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환율 안정세도 긍정적 요소다. 단기자금을 달러로 조달해 증거금을 납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콜 규모가 예상 손실 규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채권시장안정화펀드(채안펀드)와 한·미 통화스와프를 고려할 때 유동성 부담은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밝혔다.

 

◆ 유동성 위기 한숨 돌렸지만…

 

그래도 증권사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역사적인 글로벌 증시 폭락이 반복되며 자체적인 모멘텀보다 시장 변수에 영향을 받는 일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1800원(3.73%) 하락한 4만6400원에 마감하며 전일의 폭등(25.35%)을 멈췄다. 이 외에 KB금융(2.81%), 미래에셋대우(1.80%), NH투자증권(-1.21%), 삼성증권(-2.01%) 등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던 다른 대형사 주도 혼조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만기도래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문제에선 한숨 돌렸지만 타사들도 ELS 운용손실 악화로 인한 1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사태로 시장 상황을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높은 CP 금리도 우려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신용평가등급 A1 등급 CP 91일물 금리는 연 1.87%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강승건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로 CP금리가 올라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등 단기 스왑레이트가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사정을 해결해야 하는 것 역시 남아있는 숙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안펀드를 만들려고 해도 결국 돈은 자체적으로 구해야 하는 것"이라며 "가진 채권이든 주식이든 팔고 돈을 구한다음 채안펀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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