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전세계적 감염 확산)으로 국내 주력 산업의 생산기지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해외 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현지 매장 운영까지 멈춰서면서 국내 산업계가 복합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기아차,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국내 기업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등에 주요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유럽, 인도, 브라질 공장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은 오는 31일까지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당초 22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던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HMMA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앞서 지난 18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공장도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또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과 인도 첸나이 공장 역시 일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재가동에 들어간 중국 공장을 제외하고 해외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과 터키 공장, 기아차 멕시코 공장 등 3곳뿐이다.
한국타이어도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현지 공장 가동을 30일부터 중단한다. 헝가리 공장에 이은 두번째 셧다운이다. 미국 코로나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감염 우려가 커지고, 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연이어 문을 닫자 타이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해외 공장을 둔 배터리 업계도 가동 중단에 나선다. 미국 미시간주가 3주간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면서 LG화학과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LG화학은 "주 정부 지침에 따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4월13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슬로바키아, 인도, 브라질 등에 위치한 텔레비전·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한 상태다. 미국과 캐나다의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주부터 폐쇄됐다.
철강업계도 포스코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았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공장 셧다운 영향으로 인도 타밀나두주 공장 가동을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 다만 철강업계는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공장 가동 중단이 심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철강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며 "현재는 가동중단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는것처럼 보이지만 장기화 될 경우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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