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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확진자와 확찐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움직임이 적다보니 살이 쪄 몸무게가 무거워진 사람을 요즘은 자칭, 타칭 '확찐자'로 부른다.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텐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탓에 어감이 비슷한 이 말은 '웃픈(웃기고 슬픈)' 단어가 됐다.

 

실제로 적지 않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하거나 탄력근무제를 하고, 타인과의 '거리두기' 때문에 움직임이나 이동이 줄어들면서 확진자는 아니더라도 불가피하게 점점 확찐자가 돼가고 있다.

 

평일엔 재택근무를 하고, 주말엔 코로나19를 피해 집에 있다보니 일주일 내내 집안에 있는 경우도 허다해졌다. '집밖은 위험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생긴 듯 하다.

 

마스크를 했음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혹여 잔기침이 나면 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러다 기침이 멈추지 않으면 아예 내리는 편이 나도, 주변도 마음이 편하다. 한 지인은 지하철에서 기침을 했더니 빈자리가 생기더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줬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학교를 갔어야 하는 중학생 딸아이는 방학이 길어지면서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 딸의 친구들 사이에선 "차라리 가을에 개학하는 것이 낫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주일이면 빠짐없이 교회에 나갔던 주변의 한 가족은 예배를 영상으로 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했다. 교회와 물리적 거리두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음속에 있는 신까지 멀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곁들였다.

 

그런데 거꾸로 어떤 교회는 목사부부가 하루 일당이 아쉬워서인지 교인들의 입에 소금물을 뿌려가면서 예배를 강행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보란듯이 주일예배를 해 방역지침을 위반한 한 교회에 대해선 지자체와 정부가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종교탄압'으로 맞서고 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우리의 절대 다수는 지금 코로나19에서 자신과 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증상자나 확진자들을 돕고, 보살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비록 '확찐자'가 될 지언정 '확진자'가 되지 않기 위해 잠시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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