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개미들의 '과도한 베팅'…'깡통계좌' 속출 우려

글로벌 증시가 '패닉(공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개미(개인투자자)의 투자 방식이 손실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미들은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두 배 이상 수익을 내는 상품을 과감히 매수했고, 신용융자까지 끌어들이면서 과도한 베팅에 나섰기 때문이다.

 

◆ ETF 거래 82.9%…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주로 지수에 따라 수익을 내기 때문에 종목 투자보다 안정적인 투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개미들은 지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고, 레버리지 ETF를 통해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쫓는데 활용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13.2% 하락한 지난 한 주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KODEX 레버리지 ETF로 나타났다. 무려 1조4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는 연동 지수의 수익률에 2배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10% 상승했다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약 20% 수익을 낸다. 반면 10%만 하락해도 20%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레버리지 ETF는 잘못 투자하면 크게 손실을 볼 수 있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개미들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ETF 거래대금의 82.9%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ETF의 몸집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KODEX 레버리지는 74위,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147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개미의 투자 방향이 실제 지수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일주일 동안 KODEX 레버리지에 투자한 개미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23.4%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는 13.2% 하락했지만 손실은 두 배다. 해당기간 외국인은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에 투자해 하락장 속에서도 상당한 이득을 챙겼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미들이 지수를 두 배 이상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국내 시장은 외국인 수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개인이 지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 신용융자 10조…반대매매 11년만 최대

 

증시 하락장에도 개미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융자란 개인이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보통 연 평균 7~9% 이자를 내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고금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0조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보다 8.9% 늘었고, 지난 2014년 연간 평균인 5조770억원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불과 5년 새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금이 두 배 늘어난 것이다.

 

신용융자 투자가 인기를 끌자 증권사들은 이자율을 낮추는 이벤트 등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일부 증권사는 신규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일정 기간 신용융자 이자율을 2% 수준에서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또 증권사는 차액결제계약(CFD)을 통해 고객의 통 큰 베팅을 부추겼다. CFD는 전문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한 파생상품이지만 공매도가 가능하고 최대 10배 레버리지가 가능하도록 만든 고위험 상품이다. 작년까지 국내에서는 3곳의 증권사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올해는 그 두 배인 6곳이 CF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경우 주가 하락시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본인의 돈이라면 주가가 하락해도 상승할 때까지 기다려 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신용융자로 돈을 빌렸다면 일정 수준 이상 주가가 하락하면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다. 특히 CFD는 주가가 10%만 하락해도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

 

실제 신용융자규모가 커지면서 이달 주식 반대매매규모는 약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주식 반대매매규모는 하루평균 137억원으로 집계됐다.

 

◆ 개미 '깡통계좌' 속출 우려

 

미수금 규모는 9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해당기간 하루평균 미수금 규모는 2246억원으로 월간 기준 2011년 8월(2644억원) 이후 8년 7개월 만의 최대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고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미수 거래를 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거나 보유한 현금으로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하면서 미수금이 늘어났다"면서 "증권사는 미수거래 투자자들이 3거래일 후 돈을 갚지 못하면 4일째 되는 날 남은 주식을 강제로 팔 수 있어 개인투자자의 '깡통계좌'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오는 16일부터 6개월 동안 공매도 금지 조치와 함께 증권사의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주식에 대한 과도한 반대매매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