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사 시가총액 10조원 증발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 우려도 클 듯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빚은 대폭락 장에서 코스닥 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반등을 노리며 저점 매수에 나서는 코스피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연일 대량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임상3상 기업들의 연이은 실패가 가져온 충격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연초 찾아온 전염병이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3일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610.73)보다 86.73포인트(14.20%) 떨어진 524.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487.07까지 내려가며 2014년 1월 6일 이후 6년 2개월여 만에 500선 밑으로 추락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시장에서는 4428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31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들의 매도세에 개장 시작 4분 만에 8%대로 지수가 급락하며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됐던 2016년 2월 이후 역사상 8번째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폭락이 반복되며 최근 10거래일 만에 전체 시가총액은 30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2일 228조739억원이던 코스닥 상장사 시가총액은 3월13일 191조6281억원으로 15.98% 줄어 들었다. 거래일 하루 동안 3조8000억원 가량이 쪼그라든 셈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1월 20일 이후(레몬은 상장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13.8%다. 여기서 손 소독제인 공업용 주정(에틸알코올)을 생산하는 한국알콜(34.22%)과 2차 전지 업종 상승세에 여러 번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며 거래대금이 집중됐던 에코브로비엠(38.72%)을 제외한 8개 종목 평균 등락률은 두 배 수준인 -26.42%로 대폭 내려간다. 같은 기간 지수 하락률(-23.88%)보다 낮다. 지수를 좌우하는 시장의 주요 수급주체가 외국인 투자자인 코스피 시장과 달리 코스닥의 주요 수급주체는 개인 투자자다.
코스닥을 이끌던 주요 축인 바이오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거래량이 대폭 준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월 20일 이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10개 종목 중 바이오 관련 업종은 씨젠뿐이다. 시장의 또다른 대표 업종으로 분류됐던 미디어·엔터·경협주도 거래량이 부진했다.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 우려도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주식 반대매매 규모가 하루평균 137억원으로 2009년 5월(143억원)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매매는 증권사는 미수거래 투자자들이 돈을 갚지 못할 때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남은 주식을 강제로 파는 것을 뜻한다.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지난 12일 주식시장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0조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이 5조4638억원으로 코스피 시장(4조5623억원)보다 많다. 코스닥 지수 낙폭도 코스피보다 큰 데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더 많아 반대매매 규모도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불안하다. 이달 들어 코스닥 입성을 앞뒀던 기업 3곳이 공모일정을 연기했다. 공모일정을 연기한 예비 상장사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 손실이 유력한 상황에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기업가치가 공모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시장 분위기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매수를 자제할 것을 조언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는 공포로 인해 가격이 싸진 자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사례에서도 이런 자산이 회복국면에서 더 빠르게 반등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아직 하락의 공포가 충분하지 않아 공격적인 매수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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