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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64>2017년산 와인은 구하기 힘들다?

<64>지구온난화와 와인

 

안상미 기자

"2017 빈티지 와인은 힘들지 않을까요?"

 

숙성기간이 긴 고급와인을 제외하고는 한창 먹기 좋을 2017년 빈티지에 와인애호가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2017년에 특정 나라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악명을 떨친 탓이다. 지구온난화에 가뭄이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와이너리에도 산불이 참담할 정도로 번졌다.

 

'힘들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와인의 생산량 측면이다. 악천후로 포도 재배가 어려워지면서 와인생산량도 줄었을거란 우려다.

 

실제 2017년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은 2억5000만 헥토리터 (250억 리터)로 5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대 와인 생산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는 와인 생산량이 반세기를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름의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았으며, 전국적인 가뭄에 포도가 제대로 영글기 힘들었다.

 

프랑스는 기록적인 꽃샘추위와 우박을 동반한 폭우, 폭염이 겹치면서 194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확량을 냈다. 보르도 샤토는 물론 샤블리와 샹파뉴 지역의 피해와 손실이 컸다.

 

산불로 피해가 컸던 미국 캘리포니아는 예상보다 생산량이 크게 줄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이 전체 와이너리의 90%가 이미 포도 수확을 끝낸 10월경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우려는 와인의 질 측면이다.

 

다행히 와인의 맛은 날씨 뿐만 아니라 떼루아와 사람의 노력이 중요하기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도 2017년이 평균 이상의 좋은 빈티지로 평가됐다.

 

한 와인수입사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화재가 포도생장기에 발생했으면 포도나무가 화재로 인한 스모크 성분들을 흡수해 포도에 그 영향이 남고, 완성품인 와인의 맛도 해쳤을 것"이라며 "불행 중 다행으로 산불이 수확기에 발생해 일부 수확을 못한 포도만 버리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11월 캘리포니아의 와인생산지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decanter.com

문제는 2017년 빈티지가 아니라 앞으로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와인메이커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악천후는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가를 불문하고 와이너리마다 지속가능한 농법을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작년에도 호주에서 산불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장장 6개월 간이나 계속됐다. 미처 포도를 수확하기 전이라 와인의 생산량과 질 모두 평년 수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사이에 일부 와인 생산지는 기온이 너무 높아져서 포도를 재배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새벽 서리가 내리기 전에 두툼한 외투에 모자와 장갑을 끼고 포도를 따던 시대는 지나가고, 너무 더워 핫팬츠 차림의 일꾼들이 포도를 따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 될 지 모른다. 실제 지난 2017년 포트 와인 생산지인 포르투갈 도루 지역에서는 가뭄에 시달린 와이너리들이 역대 가장 이른 8월 말에 포도를 수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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