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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전문가 진단] 팬데믹 공포에 짓눌린 증시… 대응 전략은?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 속에 50여 일간 요동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염병 확산세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반등의 시기를 쉽사리 예측하지 못했다. 변동성이 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관된 매도세를 보이는 '코리아 포비아' 현상이 지속할 경우 지수는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판단도 일치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1월20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9조519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비교적 탄탄한 점 등을 고려하면 금융위기 때처럼 40%에 가까운 추락을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수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계속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 "롤러코스터 장세 계속될 것"

 

실물 경기 위기는 증시에 반영됐다. 소비·생산 활동이 위축되며 내수 경제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감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증시는 당분간 큰 폭으로 오르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며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라며 "당분간 1950~2150선에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들이 강력한 정책 대응을 내놓으며 혼란이 오래갈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우려가 미래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충격으로 변질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시적 악재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던 코로나19 악재가 중국과 한국 등 제한된 지역경제의 충격을 넘어 세계 경제에 직접적 충격을 가했다"며 "가계소득과 고용 등 경제활동에 제동이 걸리며 구조적 침체요인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크로 환경 변화가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을 필두로 한 주요국 주식시장의 동반 급락과 국제유가 하락 등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국내 경제는 대외 교역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융 불안과 저물가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막연한 공포감도, 낙관론도 자제해야"

 

전문가들은 막연한 공포감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지수의 낙폭이 지나치다는 것에 대부분 공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반등할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증시는 우상향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침착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4차산업 관련 업종 가격이 제 평가를 받지 못할 때를 분할매수 기회로 삼아라"고 권했다. 이어 플랫폼과 반도체 등 4차산업 업종을 눈여겨볼 것을 추천했다. 저평가 영역에 들어왔을 때 섣부른 매도보다는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이경수 센터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단기적인 관망 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며 "무형자산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등 4차산업 관련주와 실적 개선 가능성이 뚜렷한 전기차, IT 등 기존 주도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주도주 위주의 분할 매수 전략이 높은 변동성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전략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중장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IT 종목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오현석 센터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의 역사적 평균 이하 하락은 기회 요인"이라며 "고부가가치 성장주를 위주로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IT,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과도한 낙관론은 조심해야 한다. 김형렬 센터장은 "일시적 반등에 낙관적 기대를 담는 것은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금 비중을 최대한 높여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때 가용할 수 있는 투자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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