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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주의 추락…"투자 매력 크지 않아"

국내 정유·화학 업종 주가가 고꾸라졌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낮아지면서 1분기 실적감소가 불가피해져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 유가의 저점을 확신할 수 없는 만큼 정유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유·화학 업종 1분기 실적 추정치/에프앤가이드
기간(3월 4일~10일)/한국거래소

1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3월 4일~10일)동안 국내 대표 정유주인 에쓰오일(S-Oil)이 10.0%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같은기간 12.2% 내렸다. 이 외에도 LG화학(-3.4%), 롯데케미칼(-2.7%) 등 정유·화학주가 약세다.

 

정유·화학 기업들의 1분기 실적전망은 연초 대비 평균 65% 이상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를 취합한 결과 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전망보다 97.7% 낮은 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64억원 적자전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의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23%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약세로 1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지난달부터 시작된 중국 및 아시아 정유설비 감산, 미국 화재 사고 등으로 전년 대비 원유투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유·화학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약세는 국제 유가 급락에 기인한다.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논의해온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 국제유가 폭락을 촉발한 데다 경제활동도 활발하지 않아 기름의 공급이 수요보다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30달러대에 겨우 턱걸이를 한 것이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정유·화학 업종 투자자 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도 불안한 모양새다. WTI가 60달러 수준에서 발행된 DLS 투자자라면 보통 녹인구간(원금손실)이 50%라는 점에서 손실구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문가들은 당분간 정유·화학업종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바닥을 예상할 수 없어서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증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증산을 통한 가격 인하 및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대응했던 2015~2016년 당시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하단은 WTI 기준 2016년 2월 저점인 배럴당 26달러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저유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정유업종은 향후 업황이 개선되어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배당 보다는 차입금 상환 에 더욱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은 크지 않다"면서 "주가 반등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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