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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르노삼성 노사갈등 XM3 흥행 찬물끼얹나

"하려면 3년 전(2017년)에 했어야 하는데…."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가입을 추진하며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하면서 한 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타이밍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한 때 무분규 사업장, 합리적인 노사 관계로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모범 공장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등 원만한 노사 관계를 이어갔다.

 

특히 무분규로 임단협에 합의할 당시 노동강도는 높았지만 묵묵히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았다. 덕분에 르노삼성은 지난 2012년 노사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 이후 노사간 협력을 통해 수년간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2년 -5.06%였던 영업이익률이 2014년 3.9%로 증가했으며 2016년 6.62%, 2017년 6%, 2018년 6.3%로 흥행을 이어갔다. 당시 SM6와 QM6 등 신차 출시 때마다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이처럼 수익성 증가와 노동 강도가 높아졌을때 노조가 임단협을 두고 사측에 목소리를 높여야 했지만 회사가 실적 부진과 판매량 감소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극한의 대치 상황을 펼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2018년과 2019년도 임단협 모두 장기간 파업과 직장폐쇄 등을 진행하며 강도높은 파업 투쟁을 진행했다.

 

문제는 노사간 갈등의 시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회사 설명대로 르노삼성이 그동안 위탁받아 생산했던 닛산 로그의 물량이 올해 3월이면 끝난다. 르노의 고위 임원들은 르노삼성의 잦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XM3 수출물량 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를 수차례 던진 바 있다. 르노 본사에서 르노삼성 노조가 강성으로 분류되는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할 경우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내 출시 후 사전계약 8000대를 넘어서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XM3의 흥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고연봉 완성차 노조의 강성화로 소비자들에게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할 경우 르노그룹이 한국 철수를 결정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는 상황에서 노조가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해 자신들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되돌아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간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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