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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코로나19와 IR 담당자

기업 IR 담당자는 주주총회와 연말정산에 코로나19를 걱정할 시간 조차 없다. 모든 것을 3월 안에 끝내야 하는 상황에서 각종 진행절차는 자꾸 더뎌지기만 한다.

 

일단 주총 장소 섭외부터 난항이다. 수 십 년 간 주총을 열어온 곳에서 '대관 취소' 통보를 받았다. 새로운 장소를 구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IR 담당자는 "회사 식당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다"면서 오늘도 주총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분주하다.

 

다음에는 의결권을 구해야 한다. 감사 선임을 위해선 발행주식 4분의 1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때 대주주의 의결권은 3%로 제약된다.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코스닥협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238개사가 감사인 선임에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38개사 중 감사인 선임에 성공하는 건 기적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IR 담당자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여전히 주주의 집과 직장을 찾아다니며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한 '위임장'을 부탁한다. 주주명부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휴대폰 번호 대신 본인이 썼는지도 기억 못할 이메일 주소만 남아 있다.

 

주총 2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감사보고서를 넘겨야할 외부감사인도 재택근무 중이다. 계정 처리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허심탄회하게 만나 자료를 보여주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결국 모니터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보내 감사인과 입씨름을 하고 있다.

 

기껏 법인세 산출을 다해놨더니 세무서에선 '공제감면이 과다하다'고 연락이 왔다. 소명자료를 만들기 위해 담당 회계사와 연락을 하니 답장이 감감무소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도 파트너와 유선상으로 논의하고 있어 소통이 느린 상황이다. 다행히(?) 재택근무라 밤낮없이 연락을 기다린다.

 

코로나19에도 경제는 돌아간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어서다. 올해 주총이 무사히 끝난다면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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