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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연기금 등 기관 침묵 속 개미 매수행진 주목

올해 투자자예탁금 추이. /자료 금융투자협회

지수 저점부터 시작된 개인의 '사자'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하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는 끊겼지만 지수 하락 때 저점매수에 나서려는 정황은 여전하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완화되며 저가매수의 기회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그간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로 나섰던 연기금은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며 잠잠한 모습이다.

 

◆"쌀 때 사자" 증시 안전판 된 '개미'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시장주도권은 개인에게 향했다. 최근 개인의 매수행진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3일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약 7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지만 개인이 710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소폭 상승장을 견인했다. 2일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뱉어낸 매물을 받아내며 국내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7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며 4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4일 매수세로 돌아섰다.

 

개미들의 '빚 투자'도 늘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10일 10조원을 넘어선 후 10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말 30조원을 돌파하며 2일 33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현금을 증권계좌에 넣어둔 돈을 뜻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0조 5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기간 동안 사들인 주식만 약 5조3530억원에 달한다. 절반 이상 금액을 12일만에 사들인 셈이다.

 

개인이 현재 장세를 확실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투자자예탁금 규모와 계좌 수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드는 대로 주가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소극적인 모습이다. 연기금은 지난달 17일 이후 코스피가 약 10% 조정을 받았음에도 단 60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투자 포트폴리오상 국내 주식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어서다. 코스피가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8월 1조5000억원을 풀며 구원투수로 나선 것과 다른 모습이다.

 

앞으로 국민연금의 '지원사격'은 기대감이 낮아졌다. 올해 연간 기금운용 계획상 국내주식의 목표 비중(17.3%)은 이미 달성했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9조6571억원 순매수했지만 올해는 그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해외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지난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 영향력은 계속 작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도주는 바뀌지 않아… 온라인 소비재도 주목"

 

개인의 매수가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지려면 주도주 위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IT(정보기술)와 소프트웨어 등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도 기존 주도주가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지난 두 달간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등이 1월에 이어 2월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가 차별화를 이끈 것은 낙폭 과대가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라는 분석이다.

 

그는 유망 업종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에 따른 IT, 자동차, IT하드웨어와 전염병과 상관성이 낮은 소프트웨어, 미디어 등을 추천했다.

 

온라인 소비 관련주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활동이 제한되며 온라인 소비에 나선 소비자 중 만족감을 느낀 이들은 그대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병 이슈가 끝나도 온라인과 소매판매의 괴리가 벌어질 수 있다"며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이나 전자상거래 업체는 연방정부로부터 받는 규제도 상대적으로 적다. 지속된 저금리에 소비 패턴이 온라인 구매로 향하면 소프트웨어 산업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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