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상장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상장사 다수가 아직 주총 일정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리 대관한 주총장소도 잇따라 취소 통보를 받으면서 이달 내 주총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에 본사를 둔 12월 결산법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05개사 중 이날까지 주총 일정을 정해 공시한 기업은 43개사(41.0%)에 그쳤다. 나머지 62개사는 주총 일정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차상 12월 결산 기업은 이달 안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주총 개최 2주 전에 주총 소집 통지를 해야한다. 늦어도 다음주까지 주총 소집 통지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정이 상당히 촉박하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대구 지역 기업들이 주총 행사장을 대관하려는데 해당 장소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와 영업을 중지하는 등 대관이 잘 안 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기한 내 사업보고서 제출이 어려운 기업의 행정적 제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이 어려운 경우 주주총회에서 연기 또는 속행 결의를 해서 4월 이후 주주총회를 다시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가 중국에 사업장을 둔 소속사 상대로 조사한 결과 코스피 15개사, 코스닥 60개사 등 75개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재무제표 작성 등 사업보고서 제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구·경북 지역 상장사들까지 더하면 사업보고서 등 제출을 연기하려는 기업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사업보고서 등 지연 제출에 대해 문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부터 제출 연기를 신청하는 기업들이 봇물 터지듯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주총 장소를 잡는 것도 난항이다. 외부 대관의 경우 해당 건물이 주총을 여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코스닥협회 등은 자사 시설을 활용해 주총을 여는 것을 대안으로 내놨지만 회사 내부에서 주총을 여는 것에 대한 불안도 크다. 자칫 사업장이 마비될 수도 있어서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현대차, 현대로템 등 코로나19 때문에 사업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주총을 가급적 사내에서 안 하려는 추세"라며 "하지만 공공기관 등 외부 장소도 코로나19로 대관을 많이 중단하고 있어 장소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과 에스원은 대관 취소 통보를 받으면서 부랴부랴 주총 장소를 변경했다. 또 삼성중공업, 엑시콘도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가 대관을 중단키로 하면서 새로운 주총 장소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행히 삼성중공업은 주총장을 급하게 자사의 판교R&D센터로 바꿨다.
또 대구가 본사인 푸드웰을 비롯해 삼성스팩2호, 삼성머스트스팩3호, 유안타제4호스팩 등이 당초 자사 사무실 등지에서 주총을 열려다 외부 장소로 옮겼다.
한편 금융당국은 "주총 자체를 미뤄야 한다"는 업계 의견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주총에서는 사업보고서 승인 뿐만 아니라 사내이사 등 임원을 선임해야 하고 배당 등 결정할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대한 전자투표를 활용하고,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금감원·거래소 등 유관 기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업장 내 주총장을 방문해 사업장 폐쇄로 이어지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주들은 전자투표·서면투표나 전자위임장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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