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비상! 비상!"
80년대 초등학교를 다니고, 90년대 군생활을 했던 나에겐 매우 익숙한 외침이다.
군대에서야 그렇다 치더라도 세상 물정 모르는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무슨 훈련을 할 때마다 '비상'을 외쳤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2020년 현재 우리는 지금 '비상 사태'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며 혹시나 했던 숫자가 26일 기준으로 한국에서 1000명을 훌쩍 넘었다.
미국 하버드대 한 교수는 1년내 코로나19에 감염될 숫자가 전세계 인구의 40~70%에 달할 것이란 암울한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물론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서 모두 치명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범상치 않음은 분명하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 보다 더 말이다.
경제학자들이나 관련 연구원들은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란 경고도 내놓고 있다.
그럼 이같은 비상 시국에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국가는 가용한 모든 것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논의중인 '코로나추경'도 대규모로 긴급하게 편성하고 빠르게 집행해야 한다.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경제주체들을 면밀히 보살펴야한다. 추경은 1회용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도 반드시 쓰여져야 한다. 마스크 몇 장을 구하기위해 수 십미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구 시민들의 풍경을 그냥 넘겨선 안된다. 돈이 없어 마스크 한 장으로 며칠을 버틸 수 밖에 없는 소외계층도 돌봐야한다.
무엇보다 코로나추경은 판에 박힌 나눠주기식 예산 집행에서 벗어나 적재적소에 세밀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밥값 못하고 있는 정치권은 이 틈을 노려 정쟁을 더욱 격화시켜선 안된다. 정치적, 지역적 색깔론을 펴기보단 이성적이고 냉철한 대안과 방향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내놔야한다. 자칫 '○ 묻은 개가 ○ 묻은 개보고 짖는 꼴'이 될 수 있다.
국민들도 강건너 불구경 할 수 없다. 마스크 착용은 본인과 타인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도할 정도의 손씻기도 필요하다. 마스크를 만들어 싸게 파는 착한 사장님, 고통 분담을 위해 임대료를 내린 착한 건물주,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모든이들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는 요즘과 같은 비상시국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 아닌 '사람'이 가장 따뜻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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