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활력을 잃은 코스닥 시장은 변동성에도 수익률이 저조하다. 지수 상승과 변동성 축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은 도리어 위기의 부메랑이 됐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70포인트(4.30%) 급락한 639.29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4.6% 하락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26.9% 하락했다.
◆ 정책 상품의 실패
지난 2018년 코스피 지수는 900을 돌파하며 축포를 터트렸다. 기업 실적이 회복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바이오 기업들이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정부는 기세를 몰아 코스피 활성화에 적극적이었다.
이에 따라 2018년 2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로 구성된 KRX300 지수가 탄생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많아지면 기관투자자금 유입으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지수 출범 2년이 지난 현재, 지수의 역할을 미미하다. 하락장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해당 지수는 오히려 출범 첫날 지수(1489.41)보다 13.9% 하락한 상태다.
또 KRX300 지수 출시 당시 향후 국민연금이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아직도 국민연금은 채택을 주저하고 있다. 주요 연기금 중 KRX300 지수를 벤치마크 지수로 도입한 곳은 우정사업본부와 공무원연금공단 두 곳 뿐이다
뒤이어 나온 정책상품은 '코스닥 벤처펀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발행 주식, 무담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도록 했다. 코스닥 기업에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고, 주식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해당 펀드는 출시 8일(영업일 기준)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코스닥 기업의 CB를 찾아다니기 바빴다. 0%대 금리의 CB도 불티나게 팔렸다.
결과적으로 당시 발행한 CB는 코스닥 시장 부실의 단초가 됐다. 만기가 도래하는데 주가는 하락하니 기관투자자들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고,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기업들은 자금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위기론이 불거지는 이유다.
◆ IT버블에 이은 바이오 버블
코스닥 지수를 900까지 끌어올린 주역인 바이오 업종은 현재 지수를 끌어내리는 주범이 됐다. 한 때 바이오 기업의 임상 성공 기대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200배까지도 치솟았지만 이를 제어하는 시장의 견제는 없었다.
과도한 주가 상승에 증권가 리서치센터는 보고서 작성을 포기했다. 현재 주가는 어떤 지표로도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 기업의 거품"을 지적한 애널리스트는 이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주주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바이오 버블은 무형자산 인식논란으로 균열을 보였다. 당시 바이오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모두 자산으로 처리해 이익을 부풀리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기준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차바이오텍, 오스코텍, 티슈진 등 시총 상위 기업들이 대규모 자산을 부채로 처리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정책 폭탁은 '특례상장'에서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상장을 돕기 위해 기업공개(IPO)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술평가 기준을 낮췄다. 또 소부장 펀드 활성화로 관련 기업들의 수급도 활발한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은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절반 이상이 공모가 보다 하락했다"면서 "분위기에 편승한 정책은 도리어 코스닥 시장 신뢰저하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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