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12월 결산법인 상장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늘어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주총을 열 수 있을 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미원화학이 올해 첫 주총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내달 18일 주총을 열고, 현대차는 같은 달 19일, LG생활건강은 20일 주총을 소집하기로 했다. 또 SK텔리콤은 26일, 센트리온은 27일에 각각 주총을 연다.
올해 슈퍼 주총데이는 3월 24일이다. 이날에만 코스피 상장사 39곳, 코스닥 상장사 266곳 등 305곳의 상장사(21일 한국상장사협의회·코스닥협회 집계 기준)가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하면서 3월 하순까지는 숨 가쁜 주총 릴레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 조원태 회장 연임은?
이번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내달 25일로 예정된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주총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3월 23일까지로, 연임을 위해선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켜야 한다.
현재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의 '3자 주주연합' 지분은 31.98%(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의결권 유효 지분)다.
이와 함께 주주연합 측이 제안한 한진칼 이사 선임 및 정관 변경 안건이 이번 주총에서 상정, 통과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외이사 구인난
올해 주총에서는 상장사들이 당장 임기 제한(6년)을 넘긴 사외이사의 후임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구인난도 예고된 상태다. 최근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상장사 사외이사의 임기가 최대 6년(계열사 합산 9년)으로 제한된 탓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새 사외이사를 뽑아야 하는 상장사는 566개사이고 새로 선임해야 하는 사외이사는 718명이다. 이중 중견·중소기업이 494개사(87.3%), 615명(85.7%)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법상 사외이사 요건 미충족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다.
개정 자본시장 시행령에 따라 '5% 룰'이 완화되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입김이 세진 것도 올해 주총의 특징이다.
기존에는 상장사 주식 5% 이상 보유한 투자자가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나설 경우 지분 보유 목적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으로 분류돼 지분 변동 사항을 상세히 밝혀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지분 보유 목적에 '일반 투자 목적'이 신설돼 배당이나 보편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활동의 경우에는 월별로 약식 보고만 하도록 했다. 기관투자자 주주활동이 용이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대한항공 등 국내 상장사 56곳에 대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 목적'에서 '일반 투자 목적'으로 변경하고 보다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예고한 상태다.
◆ 회계감사 '지각'·의결종족수 미달 우려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주총을 준비하는 상장사들은 의결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총을 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히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선임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기업의 부담은 더 크다. 일각에서는 전자투표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지만 실효성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중국에 자회사를 둔 회사의 경우에는 회계감사에도 지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업은 정기 주주총회 개최 4주 전에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와 감사인에게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하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현지 업무가 마비되면서 결산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회원사를 상대로 긴급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재무제표 및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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