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좀체로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도 순매도세로 돌아섰고, 지수 하락폭은 주요 3개국(한·중·일) 중 가장 크다. 금,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월 20일~2월 21일) 코스피 지수는 4.4% 내렸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지난주 초 반등 국면에 들어서는듯 했으나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지수는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 중국보다 더 하락
해당기간 코스피 지수는 일본, 중국 등 주요 감염국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9%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 내렸다. 상하이 지수는 3000선을 돌파하며 약진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부터 지수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투자 대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로 한 달만에 25조2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KRX 금시장은 지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1일 기준 금값은 1g당 6만2860원으로 연초와 비교해서 10.5% 상승했다.
채권가격도 크게 올랐다. 3년물 채권 금리는 1.182%로 이미 기준금리(1.25%) 이하로 내려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했다. 이달 들어서만 6.9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섰다.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높아진 탓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외국인의 매도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즉각적 조치 필요"
한국 증시의 하락폭이 큰 이유에 대해서 '약한 경제 체력'을 문제 삼는다. 중국은 확대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한국은 우려감만 큰 상황이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6%(S&P)까지도 낮아진 상황이다.
그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요인)'로 꼽혀왔던 배당 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 지배구조 개선이 상당부분 개선됐음에도 위기때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 체질이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상장사 배당성향은 20%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기준에 맞춰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 할인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중국의 위기에 한국 증시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긴급 유동성 조치 등 즉각적인 효력을 기대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도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유의미한 경기부양책 발표가 있기 전까진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증으로 1사분기 역성장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시간을 두고 효과가 나타나는 금리 인하보다 즉각적 효력을 기대할 수 있는 재정정책적 처방이나 긴급 유동성 조치가 더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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