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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산업계에 노조 설립 바람, 한국노총으로 모이는 이유는?



재계에 노동조합 바람이 불고 있다. '무노조 원칙'을 포기한 삼성 계열사를 비롯해 여러 회사들이 새로 노조를 세우거나, 활동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노사 갈등을 우려하는 가운데, 다소 과격한 민주노총보다는 온건한 한국노총이 지지를 얻는 등 노조가 투쟁보다는 합리적 협상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변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조직위원회는 최근 투표를 통해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결정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민주노총과 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예상했었다. 노조가 조직된 배경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성과급 미지급 등 민감한 요소가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민주노총에 서면 사측에 더 강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투표에 참여한 임직원 1983명 중 절반을 넘는 59%가 한국노총에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노총을 지지한다는 의미인 반대표도 41%로 적지는 않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는 한국노총 산하로 운영하기로 결정이 났다.

조직위는 한국노총을 선택한 이유로 운영과 파업권을 보장받는 등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하단체 운영과 파업 결정까지 상급단체에서 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동종업계 노조가 대부분 한국노총에 속해있는 만큼, 유사시 연대 행동이 용이하다는 점도 들었다. 조직위는 노조 조직에 있어 삼성전자 제4노조 설립을 적극 참고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산업계 노조는 대부분 한국노총에 속해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상급단체를 둔 제4노조를 조직했으며, LG전자와 SK하이닉스 노조도 일찌감치 한국노총 산하로 조직돼 우선협상권을 보유할 만큼 성장해있는 상태다. 포스코도 2018년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조직됐고, 현대엘리베이터도 기술직에 이어 지난달 사무직노조가 한국노총 산하로 새로 설립됐다.

그렇다고 민주노총이 외면받고 있지는 않다. 민주노총은 2018년 기준 국내 노조 조합원 중 41.5%를 가입시키며 1대 노조로 올라섰다. 한국노총(40%)보다 약 3만5000명 정도 더 많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 공무원 노조 등 공공기관이 정규직화를 추진한 영향이 컸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업계 노조가 잇따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으로 조직된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도 2018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산하로 설립됐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이 신규 노조에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로는 우선 부정적인 이미지가 꼽힌다. 사측과 협의보다는 '우격다짐'에 무게를 둔다는 것. 한국노총을 선택한 신규 노조 상당수가 이같은 조합원 주장에 영향을 받았으며, 이미 운영 중인 민주노총 산하 노조에서도 같은 이유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에서 새로 조직된 노조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입율이 저조한 탓에 사측에 강력하게 요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소속이라는 점이 조합 가입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며 간부들과 대립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민주노총도 변화를 택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 중인 현대차 노조는 최근 경제 위기에 사측과 협력을 선언했다. 그 밖에도 여러 노조가 파업을 최소화하는 등 사측과 대립을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을 향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최근 과격한 활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노총이 과거 '어용노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면서 합리성을 앞세워 지지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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