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석유화학/에너지

'불황' 속 정유업계…결국 '우려가 현실로'

-韓 정유 4사,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정유사들, 1분기 저점으로 개선세 보일 것"



지난해 정제마진이 급락하며 불황을 겪던 정유업계가 결국 실적에서 하락세를 드러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

지난달 말부터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대부분의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물론 심지어 매출까지도 하락세를 보이며 정유업계 전체가 난세에 빠진 모습이다. 또한 올해부터 IMO 2020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전히 큰 반등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나섰지만 불황을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의 하락·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공장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 등으로 정유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실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 배럴당 -0.6달러까지 떨어지며 18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 49조8765억원, 영업이익 1조269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39.6% 줄어든 것이다. 전체 실적이 감소한 데는 화학사업의 영향이 컸다. 석유부문에서는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재고 관련 손익으로 전분기 대비 69% 늘어 111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화학사업에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1936억원) 대비 96% 감소했다.

GS칼텍스도 5년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33조2615억원, 영업이익 87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4563억원) 이후 5년 만에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GS칼텍스는 윤활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실적이 저조했다. 정유의 경우,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69억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이는 전분기 대비로는 87.2% 줄어든 것이다. 또한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 기준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74.9%, -67.8% 감소했다.

에쓰오일의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특히 정유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해 실적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정유사업의 영업이익은 -797억원으로 전분기(99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정유부문의 연간 기준 영업이익도 -253억원을 나타내 전년(330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사정은 조금 나은 듯 하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다. 현대오일뱅크는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연간 기준 5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 하락과 중국 원양해운(COSCO) 제재로 인한 원유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운임 부담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도 21조1168억원으로 전년(21조5036억원) 대비 1.8% 줄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저조의 원인은) 크게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률 상승과 중국의 원유수입 쿼터 추가 할당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라며 "11월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다 끝나니 가동률이 다시 다 올라왔고, 10월말이 돼서 중국 정부가 원유 수입쿼터를 한 번 더 줬는데 티팟(소형 정유사)가 원유 수입 쿼터를 소진하지 않으면 올해 쿼터를 덜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에 수익성이 안 좋은데도 인위적으로 조금 가동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쪽에 LSFO 재고가 많이 쌓여있다 보니 마진 자체도 좋은 상황은 아니어서 1분기 자체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싱가포르 쪽 재고 자체가 일정 부분 정상 수준으로 내려가는 시점 자체를 3월로 보고 있다. 그때부터 정제마진을 끌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마 1분기를 저점으로 해서 조금은 개선이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