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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재테크, 길을 묻다] ⑥ ELS·DLS 등 파생상품투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생결합증권(DLS)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에선 여전히 불안감이 묻어난다. 지난해 불거진 해외 금리 연계 DLS 손실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건이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구조화된 펀드에 문제가 생기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커졌고 자금은 이탈했다. 여전히 DLS의 손익구조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르는 만큼 상품 선택에 신중해야 하지만 일반 투자자로선 위험도를 비교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은 올해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홍콩 시위 여파로 신규 출시가 크게 줄었던 ELS는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발행을 늘렸다. H지수 불안으로 ELS 시장 전체가 흔들렸던 것을 지켜본 증권사들은 지수 다변화를 시작했다. 미국증시 호황에 에스앤피(S&P)5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 ELS의 발행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사태로 잠시 부침을 겪긴 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고공행진 중이던 미국 증시에 투자자는 다시 배팅을 시작했다.

ELS, DLS 발행금액 추이.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저배리어 지수형 상품 유망

DLS 사태는 투자자에게 조기상환의 중요성을 인식토록 했다. 높은 조기상환 확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ELS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아직 끝나지 않은 미·중 무역분쟁과 하반기 미국 대선 등 남아있는 굵직한 글로벌 이슈들도 상대적으로 증시 하락 방어력이 강한 ELS의 투자 매력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조기상환 조건을 낮춰 빠른 수익금 회수가 가능한 저배리어 지수형 상품은 위축됐던 ELS 시장에 다시 불을 지폈다.

실제로 지난달 NH투자증권에서 출시한 100억원 한도 ELS엔 26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상품은 연 5.0%의 높은 수익률을 내세우며 설계된 저배리어 구조 상품이다. 청약 경쟁률도 2.6대 1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기상환 조건부터 보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단적인 사례다. 기초자산 수를 따져보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기초자산 중 한 가지라도 손실 발생 조건에 들어가면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요국 지수와 개별 종목을 섞은 혼합형 ELS나 종목형 ELS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혼합형·종목형 ELS는 변동폭이 큰 만큼 지수형 ELS보다 고위험 상품에 속한다. 서혁준 NH투자증권 이퀄리티솔루션부 부장은 "이름이 알려진 상품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는 상품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형태의 ELS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장에서도 저배리어 구조의 ELS로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진주희 KB증권 프라임센터 PB는 "리자드 배리어가 추가돼 조기상환 가능성이 큰 ELS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유망한 ELS·DLS, TDF는 성장세

전문가들은 ELS 투자 메리트가 중립 이상이라고 말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ELS와 주식연계증권(ELB) 89조원, DLS와 파생결합사채(DLB) 20조원 정도가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ELS나 ELB는 비슷한 수준의 쿠폰을 제공하는 투자 상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몇몇 사태는 해외 부동산 등 해외 대체 자산과 관련된 형태의 파생상품이 문제가 된 것"이라며 "채권 시장은 최근 10년 가까이 오버슈팅(가격의 일시적 폭등)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상품의 기초자산이나 특성만 잘 살핀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ELS와 DLS는 충분히 유효한 투자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졌지만 다시 상승궤도를 탈 것"이라며 "CSI(상하이선전)300이나 코스피를 기초자산으로 한 저배리어 ELS와 DLS가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 순 자산 규모는 이날 기준 3조2350억원까지 불어났다. 775억원에 불과했던 2017년 1월보다 40배 이상 커졌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타깃으로 정해놓고 은퇴 시기에 최대한의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운용사가 돈을 굴려주는 펀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TDF 수익률은 4.64%, 2020 년 6.09%, 2025년 6.15%, 2030년 8.02%, 2035년 수익률은 9.78%를 기록했다. 자산 배분 프로그램이 정해져있어 자동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은퇴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주식과 같은 공격형 자산보다는 TDF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선진국과 신흥국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TDF 상품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식, 채권에 골고루 분산해 투자한다. 김용구 연구원은 "TDF는 결국 연금상품"이라며 "인구 고령화 사회에서 노후자산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는 한 TDF 인기는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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