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일본 물류기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
관련 업체, 고부가시장 확대·경쟁변화 적극 대응해야
신기술 시스템 조기확보, 시장 선점 위한 M&A 추진도
4차 산업혁명의 발전으로 물류 분야가 대변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방향성을 찾아야한다는 조언이다.
일본은 지난해 3월 정부 차원에서 '종합물류시책추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물류 분야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관련 기업들도 저비용, 고효율, 즉시성, 자동화, 처리능력 확대 등을 위해 저마다의 전략을 세우고 관련 제품을 개발,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물류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지경제연구소는 차세대 물류기기와 서비스까지 포함한 전세계 물류기기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해 3조9000억엔(한화 약 42조3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8년 대비 89.1%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5일 펴낸 '일본 물류기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의 물류기기 시장은 전년에 비해 26.6% 급등하며 사상 최고인 5859억엔까지 성장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 올림픽 개최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노동력 부족 대응을 위한 물류 자동화 관련 설비 투자 확대 등이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올림픽 특수가 끝나고 경기 둔화 등으로 5년 후인 2024년도 시장은 5600억엔까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서비스를 포함한 차세대 물류기기 분야는 매년 두 자리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지난해 '종합물류시책추진 프로그램'을 통해 제시한 물류기기 4가지 과제는 ▲IoT, 빅데이터, AI 등 활용으로 공급체인 전체 최적화 ▲트럭 순차대열주행 및 자율운전에 의한 운송 효율화 ▲드론의 물류사업 활용 ▲물류시설의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과 합리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트럭 순차 대열주행 및 자율운전의 경우 2022년께 고속도로상에서 유인 선도차와 무인 후속자로 구성된 트럭 순차대열주행을 상업화하는 것이 골자다. 또 물류사업에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이미 지난 2018년까지 산간지역 등에서 드론 배송 실증도 끝낸 바 있다.
물류기기 관련 일본 기업인 다이후쿠, 무라다기계, 호쿠쇼 등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1935년에 설립된 물류·공장자동화 전문기업 무라다기계의 경우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물류로봇, 무인반송대차와 예지보전용 원격감시시스템 등 연구 및 사업개발, 외부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물류기기업체는 고부가시장 확대와 그에 따른 경쟁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로봇,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공급 체인 전부문의 효율화, 연결화 추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수요업체들에게는 기존 제품의 IoT화 등 자동화 구현, 새로운 첨단 제품의 초기 투자비 경감을 제안할 수 있도록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물류기기·솔루션과 물류 플랫폼을 보유한 스타트업 참여로 경쟁 심화도 예상되는 만큼 기존 업체는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물류기기 및 시스템 솔루션 조기 확보, 시장 선점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