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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현장르포]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북적대던 명동길 썰렁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1층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나유리 기자



"있던 중국 관광객도 이제 다 나갔어요"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앞 풍경이 허전하다. 유난히 뜨겁던 지난해 여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줄을 서있고, 기온이 영상 1도까지 떨어지던 겨울에는 롱패딩으로 무장한 채 서있던 그들이 없다. 매장 문이 열리기도 전 목에는 명찰을 걸고 등에는 백팩을 메고, 손에는 캐리어를 끌며 대화는 중국어로 하던 그들,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라졌다.

롯데백화점 1층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김 모(27)씨는 "오전 8시부터 백화점을 둘러쌀 만큼 서있던 중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커지면서 줄기 시작했다"며 "불안해서 그런지 한국 고객도 나오지 않아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지하 1층 마트를 방문한 한국 고객 김 모(48)씨는 "왠만해선 안 나오고 싶었는데, 장을 안볼 수는 없어 급하게 나왔다"며 "주변에서 헛기침만 해도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앞. 매장 문도 열기전 중국인 관광객으로 꽉 찼던 곳이 텅텅 비어있다/나유리 기자



30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번점 지하 1층 매장 모습. /나유리 기자



중국정부는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武漢)시 전역을 사실상 봉쇄한 데 이어 25일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인이 체류하며 머무는 기간은 평균 8.3일이다. 오는 31일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대다수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백화점과 면세점은 국내에 체류하는 일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출입문에는 열 화상 카메라가 설치됐고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비치됐다. 점포 직원들에겐 마스크를 쓰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지하 1층에서 잡화품을 판매하는 이 모(32)씨는 끼고 있던 마스크를 벗더니 "출입구에 열 감지기를 설치해 한 명 한 명 체온을 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염도 감염이지만, 언제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는지도 몰라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명동 길거리 상권모습.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상권도 활력을 잃었다/나유리 기자



백화점을 벗어난 명동 길거리 상권에도 불똥은 튀었다. 이 지역은 화장품·의류 등을 파는 점포와 오후부터 운영하는 노점으로 인해 오후 6시부터 11시사이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나 지난 29일 저녁 명동지하쇼핑센터 출구 앞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인솔하기 위해 위해 올리는 인솔막대는 2개에 불과했다. 가이드 김모(38)씨는 "중국에서 단체 관광객을 막고 예약된 것도 다 취소된 상황"이라며 "자세한 상황은 들어가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4층까지 이어진 프랜차이즈 카페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카페는 직원 5명에 고객이 10명이었다. 상황을 보기 위해 들렀다는 카페 사장은 "못 살겠다. 손님이 이렇게 없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직원을 일찍 퇴근 시켜야 할 것 같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오후 8시 노점장사를 접으려는 상인도 있었다. 6년째 노점을 있는 상인 이모(42)씨는 "중국인 관광객만 놓고 매출을 계산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도 절반이상이 줄고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줄어드는 부분도 감염만큼 무섭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저녁.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버스가 도착한 모습. 통상 줄지어 2~3대는 들어와야 하지만, 1대에 불과했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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