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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조경민 대표 "셀피 프로필로 자화상 연출"

조경민 자화상 스튜디오 대표./정연우 기자



사진사의 지시에 따라 카메라 앞에서 위치를 잡은 뒤 고개를 좌우로 번갈아 돌리며 '얼짱각도'를 잰다. 포즈를 취하고 카메라를 향해 리모콘 버튼을 누르면 약 2초 후 촬영이 시작된다. 20분간 100컷의 촬영을 마치면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조경민 자화상 스튜디오 대표(37)만의 '셀피 프로필' 촬영 방식이다. 셀피는 '자기촬영사진'의 줄임말로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인 셀카(셀프 카메라)와 같은 개념이다. 이 말은 지난 2013년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셀피' 프로필 자연스러움으로 자화상 연출

셀피 프로필의 '선구자'인 조경민 대표는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도중에 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4년 친구의 사진관에서 근무하며 3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뒤 지난 2016년 1월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리단길에 스튜디오 '자화상'을 열었다.

10일 문을 두드린 자화상의 내부 벽면은 '셀피 프로필'을 촬영한 손님 사진들로 장식됐다. 조 대표에 따르면 주로 20~30대 여성 고객이 가장 많다. 연인 혹은 친구끼리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자화상을 찾고 있다. 자화상을 다녀간 사진 속 인물들의 웃는 얼굴을 보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조 대표는 "자연스러움을 지향하고 있다"라며 "그림처럼 인위적인 보정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내 방식이 맞지 않을 수 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스스로 촬영하도록 돕는 게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담기 가장 좋은 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객의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어떤 촬영방식이 효과적일지 연구했다. 고민 끝에 손님이 스튜디오에 와서 자유롭게 셀프 카메라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셀피 프로필 촬영이 시작되면 사진사는 스튜디오 밖으로 퇴장해 고객이 찍고 있는 사진들을 점검한다. 문득 사진사의 역할이 궁금했다. 조대표는 "내 역할은 제한적이다. 고객이 편하게 촬영하고 만족스러운 사진을 고를 수 있도록 팁을 주고 '스튜디오'라는 공간을 20분간 빌려 줄 뿐이다. 사진촬영은 경험을 담는 일이다. 고객이 사진 100장을 찍으며 자신의 평소 모습을 사진으로 담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님 혼자 방안에 있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한 번 촬영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조 대표는 "셀피 프로필을 찍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고객과 촬영 콘셉트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한 뒤 촬영을 하고 인화작업을 하면 한 사람당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촬영 일정을 살피고 있는 조경민 자화상 스튜디오 대표./정연우 기자



촬영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조경민 자화상 스튜디오 대표./정연우 기자



◆외부촬영 및 강연으로 활동 폭 넓힐 것

고객의 자화상을 사진에 담는 그의 일상은 어떨까. 조 대표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에 있는 집에서 서울 마포의 사진관으로 출근하려면 새벽 5~6시에 일어나야 한다. '조 대표의 공간'인 자화상에 도착하면 예약손님의 일정을 살피고 10~15분 정도 준비 작업을 한다. 하루의 마무리는 촬영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오후 7시에 한다.

그는 "하루에 손님이 많으면 5명, 일주일 40명 정도 오시는데 개업했을 때 비해 손님이 많아 졌다"라며 "처음 시작했을 때는 '셀피' 사진관으로는 서울에서 유일했는데 지금은 많이 생겨 시너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조경민 자화상 스튜디오 대표/정연우 기자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찍는 촬영방식, 기발한 발상이다. 그는 "사진관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 스튜디오가 고객들에게 독특한 공간이 되길 원한다"며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가게 앞에 전시된 사진들을 구경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자화상에 사진 찍으러 가자'는 말 보다 '자화상에 구경 가자'고 말하는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 고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전달했다.

문득 조경민 대표의 2020년 목표가 궁금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모델 프로필사진을 포함해 외부촬영을 많이 하고 있다. 스튜디오 안에서 사진을 잘 찍기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강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미지 메이킹에 관심이 많다"며 "사진 찍으러 오는 분들의 특징을 살려 그 스타일에 맞게 찍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지난해부터 프로 게이머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며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편은 아니지만 올해는 강의와 함께 외부 촬영 활동 범위를 넓히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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