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전국 808개 중소기업 대상 조사
49.7% 기업 자금 '곤란'…'원활' 11.4% 그쳐
설때 필요 자금 2억4190만원, 74.2%만 확보
설 명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절반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1곳당 평균 2억4190만원이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74.2%인 1억7960만원만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설 평균 상여금은 기본급의 46.3%, 또는 현금 62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808곳을 대상으로 '2020년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 13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9.7%는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반면 '원활'하다고 답한 기업은 11.4%에 그쳤다.
'자금 사정 곤란' 업체 추이는 2018년 47.8%, 지난해 50.8%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매출액 기준으로 10억원 미만 기업은 64.9%가 '곤란'하다고 답해 기업 규모가 적을 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모습이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과 '인건비상승'이 각각 52.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0%), '금융기관 이용곤란'(10.2%) 순이었다.
올해 설에 필요한 자금은 전년의 2억2060만원보다 2130만원 늘어난 수치다. 기업들이 확보한 자금은 전년(1억4920만원) 대비 금액은 3040만원 늘어난 것이며, 확보 비율도 전년(67.6%) 보다 6.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설 자금 부족률은 업종별로는 제조업(26.6%), 지역별로는 비수도권(26.5%), 판매형태별로는 내수기업(29.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족한 자금은 '결제연기'(49.6%), '납품대금 조기 회수'(39.8%), '금융기관 차입'(30.9%) 등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74.2%의 기업이 애로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3.2%)이나 '대출한도 부족'(32.9%), '높은 대출금리'(26.3%) 등으로 은행 문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응답기업의 89.5%는 설에 '4일' 휴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중기중앙회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환경이 개선됐지만, 경영부진 심화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곤란을 호소한다"면서 "올해도 설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설 자금 집행률 제고를 위해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