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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김태한의 작가산책/7] 장례지도사 양수진 작가가 전하는 이별談 '이 별에서의 이별'

양수진 작가와 김태한 출판기획자가 서울 서초구 내 책과강연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나누는 모습/책과강연



[b]"우리에게는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러나 대개 죽음은 당장에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생명이 있는 존재는 예외 없이 죽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죽음을 미리 떠올린다는 것은 삶에 대한 회의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b]

누구나 죽는다. 이것은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절대 진리다. 세상에 몇 안 되는 '절대'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붙일 수 있는 것이 '죽음'이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누구나 필연적 죽음을 맞이하지만 누군가는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인생의 종단에서 죽음은 개별적 이유를 가진다. 타인의 죽음은 나에게 찰나의 인지 밖에 안 될 수 있지만 망자의 가족은 그들의 역사적 맥락과 함께한다. 장례지도사인 양수진(36·여) 작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죽음'이라는 이별에 얽힌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양 작가는 타인의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했다. 서울 서초동 인근 '책과강연' 연구실에서 만난 양 작가는 "장례식장 풍경을 떠올리면 대부분 어둡고 음침한 곳에서 눈에 듸지 않게 진행되는 마지막 이별 의례를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장례식장에서야말로 생생한 회한과 사랑이 있다. 죽음의 의례가 이뤄지는 이 공간에서는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진정 '죽음'과 '삶'의 소중함이 녹아있다"고 했다. 양 작가가 전하는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성찰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b]- '이 별에서의 이별' 소개에 앞서 장례지도사라는 본업무를 하고 있다.[/b]

"대학 전공을 떠나 독특하고 비전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중 '장례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죽음이라는 게 누구나 겪는 필연적인 일이고, '한국사회가 고령화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관련 사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인생 여정 중 가장 슬픈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 분들을 도와드린다면 힘든 것 이상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면서 장례지도사 업무를 하게 됐다."

[b]- '이 별에서의 이별'은 어떻게 출간하게 됐나.[/b]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다. 막연하게 글을 쓰고 싶었지만 가슴 속에만 지녀야했다. 그러다가 장례업을 접하면서 멘토를 만났다. 멘토 분은 동종업계 종사자이지만, (세부적으로) 사전장례 분야에 있어서 선구자 같은 분이셨다. 그분이 '나중에라도 글을 쓸 생각이라면 미루지 말고 당장 시작하는게 좋다'고 격려해줬다. 그래서 가슴에 남았던 얘기들을 글로 풀어보자, 그렇게 결심을 해서 펜을 잡게 됐다. 이는 내 직업과 관련된 삶의 종단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됐다. (또) 내가 스스로 선택한 직업과 인생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b]- '이 별에서의 이별'을 출간하기까지 소회가 있다면.[/b]

"나는 아직도 '안녕하세요' 인사가 입에 익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 슬피 우는 유가족에게 '아무 탈 없이 평안하신지' 차마 언급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저음을 동반한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허리 숙인 인사로 대신한다. 이러한 마음은 글을 쓸 때도 온몸을 숙여 마음 깊은 곳의 기억까지 닿았던 것 같다. 한 문장씩 써내려갈 때마다 직접 모셨던 분들과 함께한 장소·시간·감정들이 떠올라 몇 번이고 펜을 놓고 무늬 없는 천장을 올려보며 솟구치는 눈물을 잠재워야 했다. 장례업은 이 별에 남아 그리움을 견디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보살피는 일이다. '그저 이별하는 이들을 배웅해주는 안내원'으로 얕게 생각할 수 있으나, 실은 (그리움을 견디는) 이들과의 만남은 귀한 인연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b]- 저서 출간 후 작가의 삶에서 변화된 부부분이 있나.[/b]

"장례 업계에서도 내 책과 같은 에세이는 흔치 않았다. 그래선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독자들도 가족과 본인의 죽음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만이 아닌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과제라고들 말씀을 줬다. 뿐만 아니라, 저서 출간 후 각종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코너에 올라간 내 이름을 보게 됐고, 내 저서가 각종 메스컴에 소개되는, 참 가슴 벅찬 경험도 하게 됐다. 저서를 출간하지 않았다면 평생 겪어보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b]-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b]

"죽음에 관련된 다양한 사건이 내 책의 소재이긴 하지만 [b]'결국은 사람이고 사랑이다'[/b]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는 일은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이지만, 장례지도사는 그 곁을 지키는 한 사람으로써 이별 여정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정성껏 모시기 위하여 늘 섬기는 마음으로 매 순간 머무른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

[b]양수진 작가는...[/b]

1985년생. 동덕여자대학교 국제경영학과 학사-현 서울성모장례식장 장례지도사

2018. 6. 저서 '이 별에서의 이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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