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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 더 팩토리



조슈아 B. 프리먼 지음/이경남 옮김/시공사

가내수공업이 일반적이던 시절, 사람들은 시간에 둔감했다. 해가 뜨면 일하고, 배고프면 밥 먹고, 힘들면 쉬었다. 18세기 들어 공장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시간'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공장에서는 정해진 일과에 따라 움직여야 했고 공장주들은 노동자에게 시간의 개념을 주입시키기 위해 종을 쳐댔다.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고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책은 공장이 생산한 과거가 현재의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앞으로 공장이 어떤 미래를 찍어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들은 공장에서 만들어졌다. 공장은 방대한 생산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지만 한편으론 계급갈등과 환경오염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주범이기도 하다.

공장은 '계급'을 탄생시킨 이데올로기 투쟁의 장이다. 공장은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계급을 만들었고 두 계급의 줄다리기는 인류사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 부자는 빈자를 감시하고 통제했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 1936년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규모 파업이 일어났다. 애크런 지역의 타이어 공장 노동자들은 새벽 2시 한 데 모여 '직접' 기계의 손잡이를 내려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방적기와 증기기관이 만들어낸 거대 공장은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아테나'처럼 아무런 유래도 전통도 없이 등장해 급격하게 사회를 바꿔놓았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역사는 이전 시대와는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세계가 됐다. 공장은 문명을 진보시킨 프로메테우스일까, 계급사회를 만들어낸 괴물일까. 공장이 바꾼 인류의 역사. 512쪽. 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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