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공개(IPO) 시장 성적표가 나왔다. 올해도 투자은행(IB) 최강자를 두고 정영채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과 정일문 사장의 한국투자증권 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규모에서는 NH투자증권이 앞섰고, 상장 주관 건 수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선두를 기록했다. 올해 IPO 선두를 향한 경쟁은 4분기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연초 이후 3분기까지 총 8개 기업 상장을 주관, 6358억원 규모의 공모를 성사시켰다. 전체 공모규모(1조8191억원)의 34.9%를 점유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SNK(에스앤케이), 현대오토에버 등 굵직한 기업의 상장을 단독주관하며 'IB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8개 기업 IPO를 단독 주관했고,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과 공동 주관 성적을 포함하면 총 11개 기업의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며 건 수에서 앞섰다. 다만 공모규모는 NH투자증권의 절반(3578억원) 수준에 그쳤다.
올해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IPO 선두경쟁은 치열하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NH투자증권(애경산업은 인수단으로 참여)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5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선두를 다퉜다.
올해 두 증권사가 상장시킨 기업의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의 압승이다. 다만 올해 IPO 시장 분위기가 침체됐다는 점에서 두 증권사 모두 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시킨 10개 기업(펌텍코리아 제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8.9%다. 레이(73.0%)를 비롯해 단독 주관사로 참여한 라닉스(62.50%), 에스피시스템스(60.0%)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수젠텍(-47.33%) 등이 저조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이 주관한 8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6.5%를 기록하고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88.67%), 현대오토에버(15.63%)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SNK(-53.96), 드림텍(-49.08%) 등이 평균을 깎아내렸다.
4분기에도 IB 1세대로 꼽히는 정영채 사장과 정일문 사장 간 선두 전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증시 침체로 상반기 상장을 미룬 기업들이 재도전에 나서는 등 어느 때보다 IPO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돼서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지누스, 한화시스템 등 상장을 무리없이 진행하면 올해 상장주관실적 1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SK바이오팜에도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유가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리츠 상장을 공동주관하고 있다.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관사도 맡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 수요예측이 진행되고 있고, 지누스와 한화시스템의 청구 접수가 완료된 상황"이라면서 "10월의 대규모 공모청약으로 인해 IPO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모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