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 7곳, 실적 전망 하락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표정이 어둡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보복 등 이슈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반도체, 화학, 항공 업종 실적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 예상된다.
다만 3분기를 저점으로 기업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239개 상장사 가운데 168개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이 연초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중 7개 기업의 실적 전망이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올해 실적은 전년보다 평균 26.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화학, 실적 '반토막'
특히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반도체 업종은 역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실적이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SK하이닉스 추정 영업이익은 2조8820억원, 삼성전자는 26조9140억원이다. 전망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86.2%, 54.3% 줄어드는 것이다.
화학업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수요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체들이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나프타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한유화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5% 줄어든 13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 LG화학(-35.1%), 롯데케미칼(-33.7%), 휴켐스(-15.0%), 금호석유(-14.5%) 등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유가 상승 우려와 더불어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항공업 실적 전망도 어둡다. 이들 기업에 대한 실적 눈높이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603억원으로 전년보다 40.4%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대한항공은 4451억원으로 30.5%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
◆ 반도체 '반등'·자동차 '호황'
다만 상장사 실적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이익 전망치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4분기 이후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금융회사, 지주사 제외)의 분기별 영업이익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은 1분기 -36.7%, 2분기 -37.4%를 기록했고,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증감률은 -40.7%에 달한다. 다만 4분기 기업 실적이 회복되면서 연간 기준 영업이익 감소폭은 26.5%에 그친다는 전망이다.
실적 개선세를 이끌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이달에만 주가가 12%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99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9% 상향조정됐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51.2%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차 주가도 이달 들어 4% 가까이 상승했다.
조선업종 실적도 3분기부터 반등세다.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2.4%, 25.2%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연간 추정치를 봐도 대우조선해양(-49.3%)을 제외한 조선업종 모두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2분기 대비 턴어라운드 전망은 유효하다"며 "1개월 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지배) 전망치가 모두 상향 조정된 조선, 자동차, 유틸리티 업종에 관심을 두는 반면, 모두 하향 조정된 디스플레이, 운송, 에너지, 화학, 철강, 소매(유통)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