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의 3분기 실적은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이후 여행주 주가는 평균 20% 가량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여행주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실적 컨센서스 역시 하향조정 중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여행주로 꼽히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패키지여행업종을 비롯해 제주항공, 대한항공 등 항공주의 7월 이후 주가는 평균 19.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실적악화가 예상된 탓이다.
실제 일본 불매운동 이후 패키지 송출객 수치는 눈에 띄게 부진하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8월 하나투어 패키지 송출객은 전년 보다 30.6%나 감소했고, 모두투어도 8월 패키지 송출객이 전년 동월 대비 12.5%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하반기 패키지 성장률이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보이콧 재팬에 따른 한-일 노선 축소가 최소 2020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8~9월 일본 예약률이 전년 대비 70~80% 하락하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같이 자발적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국민 정서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 현재로선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불매 영향은 항공업계도 피해가지 못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국제선 탑승률은 전년보다 8.0%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역시 일본노선의 부진으로 국제선 수송 증가세가 전년 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여객 매출의 26.5%(2018년 기준)가 일본노선인 제주항공의 주가 밸류에이션(가치)은 상장 이후 최저치인 PBR 1.7배 수준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43%가량 하락한 상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일본노선의 부진"이라면서 "8월들어 일본노선 수요 감소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전망치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 3분기 영업이익은 연 초 전망치보다 58.8% 낮은 5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역시 47.8% 낮아져 285억원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24.5% 낮은 수준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실적 추정치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제주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4451억원, 60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 초 전망치보다 각각 56.2%, 55.5%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대한항공 12개월 목표주가를 2만9000원으로 9.4% 하향조정했고, 메리츠종금은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내렸다.
모두투어, 하나투어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63억원, 28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연초 전망치보다 47.3%, 45.8%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