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유통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 시켜 마련된 자금으로 새로운 투자를 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을 펀드로 만들어 상장하는 공모형 '리츠(REITs)'가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지난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통상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수요예측은 이틀 가량 소요되지만 롯데리츠는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이 큰 만큼 수요예측 기간을 길게 잡았다.
롯데리츠가 영위하는 주요 사업은 부동산 임대업이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리테일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영속형 부동산투자회사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지급하는 고정 임차료(연 1.5% 상승)를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배당수익(2020년 기준 예상목표 연간 약 6.3~6.6% 내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리츠 설립을 통해 부동산 자산 유동화에 나선다. 해당 자금으로 적극적인 신규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이번 자산 유동화를 통해 온라인 채널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할인점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자금으로 변화한 소비트렌드에 부응하는 전략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펼칠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실제 해외 유통사들도 리츠를 통해 자산을 유동화시킨 뒤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가장 비슷한 예로 국내에서는 이랜드 리테일의 이리츠코크렙이 있고 일본 AEON 그룹의 AEON REIT가 있다.
특히 AEON의 경우 2013년 리츠 상장을 통해 자산유동화 한 자금을 기반으로 일본 도심의 부동산과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투자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정체되어 있던 매출과 하락하던 영업이익이 2015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 연구원은 "AEON REIT는 롯데그룹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사례"라며 "AEON REIT 역시 기업가치 상승과 더불어 탄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에게도 리츠는 좋은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 정부는 공모리츠 관련 규제를 풀어주면서 리츠 활성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투자 대안이어서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배당수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배당금 예측 가능성이 높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세제혜택을 포함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한국에서도 상장리츠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