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채권·펀드

[사모펀드의 세계] <2> 사모펀드의 매력

#. 직장인 A씨는 최근 사모펀드에 투자해서 '대박'을 터뜨렸다. 펀드가 기업을 인수하고 되파는 과정에서 두 배의 차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투자자금 3억원은 3년 새 5억원으로 불어났다. 100억원 규모의 해당 펀드 재산운용 담당회사인 업무집행사원(GP)도 '대박'이었다. 기준수익률(30%)을 넘으면 성과보수 30%를 받기로한 약정 덕분에 운용보수로만 22억원 넘게 챙겼다.

금융위원회



경제 침체 속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규모 자금이 사모펀드로 향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운용역도 공모형보다는 사모형펀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고객 클레임(불만·비난)이 적으면서 금융당국의 규제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사모펀드가 혁신성장을 이끌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사모시장 육성에 힘쓰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헤지펀드 운용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인 '타임폴리오 위드타임 펀드(증권투자신탁)'를 출시한다. 최소투자 요건 없이 여러 개의 전문사모(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재간접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 여력이 부족하고, 정보력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재간접 펀드를 통해서라도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서 "그만큼 사모펀드 시장은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 알만한 사람끼리, 알만한 투자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통상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 이상으로, 49인 이하의 특정한 소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한다. '투자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끼리' 이뤄지는 시장인 것이다.

공모펀드와 달리 운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롱숏(long-short·매수매도) 전략을 통해 수익을 내기도 하고, 기업 지분 혹은 부동산에 투자해 매각 차익을 얻기도 한다.

실제 A운용사는 사모펀드를 통해 매물로 나온 고가의 빌딩을 사고,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과정에서 100%가 넘는 수익을 내기도 했다.

사모펀드라고 고수익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개인이 원하는 수익률에 맞춘 '맞춤형 상품구성'도 가능하다. 시중 금리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사모펀드도 다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은 기준 금리 수준의 수익률만 요구하면서 수 십 억원의 자금을 운용해 달라고 한다"면서 "그 수준에 맞는 채권 조합을 통해 상품을 만들어 제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언제나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고위험 고수익 구조일 경우 투자상품과 투자 지역에 따라 '쪽박'이 될 수도 있다. 사모펀드는 손실을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자산운용사 260개사 가운데 118개사가 적자를 기록해 적자회사 비율이 45.4%로 전분기(37.6%) 대비 7.8%포인트 증가했다"면서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86개사 중 101개사(54.3%)가 적자를 기록한 만큼 운용사의 재무현황과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모펀드, 영업맨의 꿈

사모펀드는 개인 뿐만 아니라 운용사 입장에서도 선호하는 투자 방식이다. 투자 결과에 대한 클레임도 적고, 운용에 대한 제약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소위 '대박'이 나면 운용사도 큰 돈을 거머쥘 수 있다. 통상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관리보수로 1~2%를 받고, 예상수익률 초과 시 초과이익의 20~30% 수준의 성공보수를 받는다.

예를 들어 100억원을 운용해 예상수익률(5%)을 초과한 10% 수익을 냈다면 성공보수만 1억5000만원 정도를 챙길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 영업점에 일하는 직원이나 공모펀드 매니저 중에는 운용사를 설립해 사모펀드를 운용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지 않는 직원은 없을 것"이라면서 "같은 2% 운용보수라도 공모펀드는 판매사의 몫이 80% 수준이고, 사모펀드 운용역은 거의 대부분이 본인의 몫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감시도 받지 않기 때문에 자유로운 투자도 가능하다. 사모펀드는 전문가 간 거래고, 투자자와 운용사 간 긴밀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판단, 투자 방식이나 결과에 관여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한편 정부는 사모펀드가 국가경제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종 규제를 완화해 사모펀드 시장을 키우려하고 있다. 49인 이하로 정해진 투자자 수를 100인 이하로 확대하고, 전문투자자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긴 호흡의 투자가 가능하고, 고위험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기업에 성장자본을 공급하고, 기업구조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사모펀드 활성화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재산 증식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