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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메트로-NICE평가정보 공동기획:데이터로 엿보는 세상]<2>상장사 현금 줄고, 부채 늘어

코스피 시가총액 100개사의 재무제표 중 현금성 자산현황과 부채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주요 기업의 경영환경이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금 보유액 등 상장사 곳간은 쪼그라 들었고,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은 올라갔다.

메트로신문이 22일 나이스평가정보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주식시장 시가총액 100위 기업 가운데 3개년 비교가 가능한 94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매출채권 제외)은 1분기 기준 82조9020억원으로 전년 동기(90조9358억원)보다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평가정보가 분석한 현금 및 현금등가물은 단기금융상품과 매출채권 등을 제외한 순수한 현금자산이다. 지난 2017년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 호조세 속에서 2018년 현금성 자산을 늘린 것과 반대 양상이다. 2018년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3% 늘어났었다. 이는 투자에 따른 현금 보유액 감소라기 보다는 긴축경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 나빠진 2019년 재무제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은 전년보다 늘었는데 뚜렷한 투자 계획 없이 현금성 자산을 줄여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사정이 악화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부채비율이 늘어난 기업도 전년과 비교해 늘어났다. 현금성 자산을 줄였지만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해당 94개 기업 중 48개 기업이 전년 1분기보다 부채비율이 늘어났다. 부채비율을 줄인 기업은 46개사다. 부채를 줄인 기업보다 늘린 기업이 많다.

반면 지난해 1분기에는 전년도와 비교해 부채를 줄인 기업이 많았다. 94개 기업 중 44개사의 부채비율이 늘어났고, 49개사가 줄였다. 1개사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3년 연속 부채비율을 줄여나간 기업은 94개사 중 28%인 26개사에 불과했다.

최근 3년간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현황과 부채비율을 비교했을 때 올 1분기 기업들은 전년보다 현금 자산을 줄이면서도 부채비율을 줄이지 못한 것이다.

◆ '부채비율 1000%' 보험사 부채 숙제

한화생명, 현대해상, 삼성생명 등 보험사의 높은 부채비율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3년 째 800~10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기자본의 8배가 넘는 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내외 환경도 좋지 않다. 초회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해지환급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연말 부채적정성평가(LAT) 산출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오지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가파른 장기 금리의 하락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이차익의 추가 악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해 장사를 잘 마무리한 삼성전자, LG 등 대기업은 부채를 줄여나가며 안정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LG의 부채비율은 6.57%로 전년 동기(8.10%)보다 부채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31.38% 수준이던 부채비율을 올 1분기 26.99%까지 줄였다. SK하이닉스 역시 부채비율을 35.95%에서 33.77%로 줄였다.

한편 시총 상위 100개 기업의 신용등급은 매년 안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한 99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분석한 결과 전체 94%가 A등급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현금성자산, 금융·건설업종 상위그룹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시총 100위 기업 가운데 현금성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이 많은 업종은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과 건설업종이 상위그룹을 형성했다.

나이스평가정보 분석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무려 67조3911억원에 달한다. 순수한 현금 및 현금등가물만 5조5730억원 규모였고 여기에 단기금융상품과 매출채권을 더하면 현금성 자산이 67조원을 넘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예금, 유가증권 및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이뤄진다. 신용평가사는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실적 하락에도 현금 곳간을 든든히 지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무역갈등 심화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상태지만 삼성전자의 현금흐름은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나이스평가정보가 분석한 현금 및 현금등가물(단기금융상품·매출채권 제외)은 삼성전자에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5조482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NH투자증권(4조6409억원), 삼성증권(2조5168억원), 현대모비스(2조3888억원), LG화학(2조3848억원), 현대건설(1조7023억원), 삼성생명(1조6975억원) 순으로 곳간이 넉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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