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펀드 출자액 1373억…작년 1년치 1306억 '훌쩍'
직접투자 엔젤, 2017년 3166억서 작년 5389억으로 70% ↑
개인들의 여윳돈이 벤처투자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개인들이 벤처투자에 출자한 금액은 지난해 1년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직접투자 형태인 엔젤투자도 작년부터 소득공제 기준이 2배로 상향조정되면서 투자액 역시 전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의 벤처펀드 출자액은 1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간의 출자액 130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개인들이 벤처투자를 하는 방법은 벤처펀드에 출자하거나 엔젤투자를 통해 직접 투자 또는 개인투자조합에 출자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또 최근엔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증권사의 신탁상품도 나오고 있어 투자 방법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개인들의 벤처투자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관련 세제지원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벤처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이 엔젤투자를 하면 연간 기준으로 5000만원 초과는 30%, 30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는 70%, 3000만원 이하는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100% 소득공제 기준을 기존 1500만원 이하에서 지난해부터 3000만원 이하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엔젤투자액은 2017년 3166억원에서 지난해 5389억원으로 약 70% 늘었다.
다만 엔젤투자 소득공제는 본인이 투자한 때부터 최대 3년 이내에 신고해 공제를 받을 수 있어, 2021년까지 최종 집계할 경우 올해 개인들의 엔젤투자액은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도별 엔젤투자액은 2014년 959억원, 2015년 2048억원, 2016년 2582억원 등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간접투자 방법의 하나인 벤처펀드 출자는 소득공제율이 출자액의 10%로 낮다. 하지만 벤처펀드 운용 전문가들이 투자하기 때문에 운용 부담이 적다는게 장점이다. 게다가 최근엔 수익률까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해 해산한 벤처펀드의 연 수익률(IRR)은 7.3%, 단순 수익배수(multiple)는 1.45배를 기록했다. 이는 1억원을 펀드에 출자했을 경우 1억4500만원을 회수했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 소득공제 등 제도 개선, 투자처 다변화, 수익률 양호 등 여러 조건이 맞물리면서 개인출자자로만 구성된 벤처펀드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상반기 7개까지 늘어났다.
아울러 상반기 기준 지난해 218억원에 그쳤던 벤처펀드 출자는 올해 들어 지난해 1년 치(1306억원)를 웃도는 137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